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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영화 보복에 … WBD·디즈니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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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중 관세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초 관세 영향권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던 영화 등 콘텐츠 섹터마저 세금 부과의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중국의 미국 수입 영화 감축 지시와 함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등 콘텐츠 기업의 장기 모멘텀이 악화하는 데다 향후 관세 전쟁이 서비스 산업을 겨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BD는 지난 9~11일(현지시간) 14%가량 주가가 하락해 7.97달러를 기록했다. 월트디즈니(DIS)도 이 기간 7.16% 하락했고, 파라마운트글로벌(PARA)도 4%가량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하락세는 중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하는 미국 영화 수를 줄인다고 밝힌 뒤에 벌어졌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시장의 법칙을 따르고, 이를 반영해 수입되는 미국 영화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관객 수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상황에서 전 세계 2위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더 줄이겠다는 의도다.

중국 미디어시장 전문가인 크리스 펜턴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에 거의 손해가 없는 보복 의사를 표명하는 매우 눈에 띄는 방법"이라며 "이 같은 방식의 처벌은 중국이 총력전에 나선다는 것으로 미국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콘텐츠 기업의 매출을 악화시킬 예정이지만, 이미 이 같은 분위기는 수년째 고조돼왔다. 2020년대 이후로 미국 스튜디오는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이는 총수익의 5%만을 가져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객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대신 중국의 민족적 자부심과 관련된 스토리를 담은 본토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현재 미국에서 개봉되는 영화의 약 25%만이 중국에서 상영되고 있고, 중국 현지 영화 제작 산업과의 경쟁 심화로 중국 내 개봉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개봉되는 미국 영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총수익의 10% 미만만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수입 영화 중 상위 20위 안에 든 것은 단 하나, '어벤져스: 엔드게임'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국 영화였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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