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캠프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 행사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김지현 박재하 기자 = 6·3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국민경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당 대선 경선룰이 당심(黨心)에 무게를 둔 국민참여경선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국민경선 방식은 '당원과 일반 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경선과 관련 "아름다운 경선을 기대했지만 지금 진행되는 경선은 별 의미 없는 들러리 경선으로 가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경선이라는 확실한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과 상식의 토대 위에서 국민들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올바르게 바로잡아 달라"며 "(경선룰과 관련해) 당원 투표가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다만 당 경선룰과 관련한 향후 대처를 두고 "오늘은 대처와 관련한 대답을 유보하겠다"며 "당원들이 경선룰을 올바르게 잡아주십사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와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고 대부분의 생각이 같지만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캠프에서 열린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음료를 따라주고 있다. 2025.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김 지사는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던 혁신당이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촛불혁명 이후 민주당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빛의 연대 세력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서는 "불법 계엄과 내란을 주도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 연장을 획책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인물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관세 협상을 잘할 경제전문가라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제특명전권대사를 임명해 초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내란에 맞섰던 정치세력은 역사에 죄인이 될 것"이라며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경선이 아닌, 많은 국민이 참여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제7공화국 출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한 권한대행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을 탄핵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대통령이 파면돼 대선 모드로 전환한 상황에서 탄핵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진보 진영 일부에서 '개헌보다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개헌을 내란 종식과 같은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시도"라며 "결국 개헌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방증일 수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의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한 정치적 여건을 만드는 일"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개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지방선거 시점이라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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