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무서운 바람을 일으키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격 순위에서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뉴욕 양키스와 방문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면서 타율 0.333(51타수 17안타), 출루율 0.404, 장타율 0.588을 마크했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타격 순위 7위에 올랐다. 출루율은 14위, 장타율은 10위다.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이정후는 출루율보다 장타율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을 단 1개만 친 이정후가 장타율 톱10에 오른 건 2루타 덕분이다.
17개 안타 중 홈런은 1개지만, 2루타를 8개나 때렸고 3루타도 1개 곁들였다.
이정후는 NL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선수들까지 합친 전체 MLB 타격 순위에서 최다 2루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 |
그가 많은 2루타를 때린 비결은 타구 방향과 주력에서 찾을 수 있다.
MLB 세부 기록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는 2루를 기준으로 좌측 안타 5개, 우측 안타 10개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안타뿐만이 아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가 날린 범타 방향은 그라운드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
상대 투수 유형, 볼 카운트 상황, 주자 상황과 관계없이 여러 군데로 뿌렸다.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면 상대 팀은 수비 시프트 작전을 펼치기가 어렵다.
효율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외야 빈 곳에 타구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져서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나오기 쉽다.
ESPN은 최근 이정후가 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어서 상대 팀 입장에선 수비하기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뛰는 이정후 |
이정후는 주력도 뛰어나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이정후의 주루 득점 가치(Baserunning Run Value)를 100점, 주력은 79점으로 평가했다. MLB 평균이 50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공을 치면 항상 전력 질주하고, 빠른 판단으로 2루까지 뛸지를 결정한다.
그의 2루타 기록은 다양한 능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다.
이정후는 뚜렷한 약점도 없다. 좌타자 이정후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5(40타수 13안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보통 좌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는 것이 야구의 정설이지만, 이정후는 이마저도 극복하고 있다.
14경기를 치른 현시점에서 이정후의 2025시즌 성적을 예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최고의 출발을 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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