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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난가병’ 걸려 헛꿈”…누구 저격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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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J 배철수씨. /연합뉴스


DJ 배철수(72)씨가 라디오 방송 도중 “현대인의 난치병이 된 질병 중 하나가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의미)”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이 출마 의사를 밝힌 대선 주자들을 향해 “‘난가병이 아니냐”는 촌평을 내놓은 것과 연결해 일부 시청자가 배씨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배씨는 지난 9일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예전에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현대인의 난치병이 된 질병 중 하나가 ‘난가병’”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이 병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고, 객관적 자기 평가를 잘 못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병한다”고 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은 ‘아니, 난 아니야. 난 그런 그릇이 못 돼’ 하면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걸로 난가병을 예방한다”며 “그런데 특정 집단의 인물들은 메타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자주 과대망상증을 보이곤 한다”고 했다.

배씨의 이러한 발언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콘클라베’를 언급하며 한 말이었다.

배씨는 “영화 ‘콘클라베’에서 로렌스 추기경은 하도 주변에서 부추기니 ‘난 아니거든?’ 하다가 ‘아, 난가? 정말 난가?’ 하게 된다”며 “난가병에 걸린 그가 투표용지에 자기 이름을 써넣자 하느님이 당장 쾅! 너 아니라고 박살 난 천장 창문으로 응답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빈자리를 놓고 여기저기서 ‘어? 저 자리에 적임자가 난가?’ 헛꿈을 꾸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난가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기 성찰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영화를 설명하며 한 말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정치 상황을 빗댄 발언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청취자들은 실시간 라디오 게시판에 “대선 주자들 난가병 고쳐라”, “18명의 잠룡들 얘기인 듯”, “정치인들한테 생기는 난가병” 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배씨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한 글들이 여럿 게재됐다. 관련 영상들도 “배철수, 여권 잠룡들 비판” “난가병 걸린 정치인들” 등의 제목으로 유튜브와 틱톡 등을 통해 공유됐다.

최근 일부 야권 정치인들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는 상황을 ‘난가병’에 비유했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15룡? 20룡? ‘잡룡’들의 난장”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난가병에 걸린 듯 줄줄이 출사표를 던진다”고 썼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과 추미애 의원도 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난가병”을 언급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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