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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경선 불참 "기득권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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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13일 선언했다. 중도층 소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국민의힘 경선 판은 활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지만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나는)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전날까지 참모들과 논의를 거듭하며 △대선 불출마 △경선 불참 후 무소속 출마 △경선 참여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룰을 당원 50%와 일반국민 50%의 이른바 '50 대 50'을 고수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선출(1차 경선)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하고 경선 과정 모두(1~3차)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민 전체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강성 보수층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밝힌 데 이어 유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자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좀 더 단순해졌다. 당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을 향했던 지지가 경선 과정에서 동일하게 중도층 소구력이 큰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에게 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님의 깊은 고민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성찰과 반성은커녕 우리끼리의 기득권에만 안주하는 모습은 국민께 더 큰 실망을 안길 뿐이다"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도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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