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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세 변죽…시진핑은 반미 연대 본격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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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곧 베트남 등 동남아 순방…관세 폭탄 대응 논의
NYT "트럼프 한계 드러났다…中, 역내 영향력 행사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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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던진 관세 폭탄은 폭탄의 위력 못지않게 잦은 내용의 변화가 주는 혼란의 여파도 크다. 미국 내에서도 관세 정책의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 타깃'으로 삼은 중국은 체제의 내구력을 무기로 본격적인 반미 연대 행보에 나서고 있다.

관세 폭탄 → 90일 유예 → 일부 품목 제외…던지고 수정하는 미완성 정책

미국은 상호관세 발효 당일인 지난 9일 자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며 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줬다.

또 전날에는 미국 기업의 피해를 고려해 스마트폰·노트북 컴퓨터·메모리칩·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천문학적 관세 부과는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을 모든 분야에서 견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강경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145%, 중국이 미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125%까지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공격 속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화를 제의하며 여유로운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내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공격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하락, 과도한 물가 인상과 이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 민심의 악화가 미국이 직면한 과제다.

뉴욕타임스(NYT)는 '강한 미국'을 위해 중국을 상대하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결속력이 있는 체제를 활용해 민심 악화 등의 고난을 견디며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지만, 미국의 체제는 이와는 다르다는 점이 약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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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센 관세 압박에 중국도 맞불을 놓았다. 중국 재정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앞서 발표한 84%보다 높은 1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무릎 안 꿇어"…中, 여론전·정상 외교로 응수

미국과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중국은 이제 외교력을 활용하려 하도 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반미 연대 강화를 위한 우군 만들기에 나선 모양새다.

시 주석은 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찾는다. 동남아를 올해 첫 해외 순방의 무대로 삼았는데,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46%, 말레이시아는 24%, 캄보디아는 49%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이다.

시 주석은 이들 국가에게 중국에 붙어 미국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면서 여러 가지 당근책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 주석은 7월엔 인권, 홍콩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자신의 SNS에 이례적으로 한글로 된 글을 올렸다. 다이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의 상호관계 부과 유예 기간을 정한 것은 '중국의 강한 반발 덕분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중국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혼란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이 역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오히려 중국을 견고하게 할 수도 있다는 취지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오프 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시 주석이 순방에 나서는 것은 반미 연대 구축을 위한 시도"라며 "미국이 자기 발등에 도끼를 찍는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중국은 당장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관세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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