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복 보니, 애플 매출 대다수 혜택
삼성전자, 반도체·5G 장비 포함
LG전자, 핵심 부품 통관비 줄어
생활가전·TV는 유예 제외 ‘한숨’
삼성전자, 반도체·5G 장비 포함
LG전자, 핵심 부품 통관비 줄어
생활가전·TV는 유예 제외 ‘한숨’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특정 수입품에 대해 상호관세 적용에 대해 제외한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부품에 대해 관세를 유예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과 같은 가전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특정 수입품을 상호관세 적용에서 제외한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CBP는 “관세 제외 조치는 4월 11일자 대통령 각서 ‘행정명령 14257호의 예외 조항 명확화’에 따라 시행된다”면서 “미국 통일관세표(HTSUS)에 따라, 다음 품목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품목이 관세에서 제외되나
·8471: 자동자료처리기계 및 그 단위기기 (예: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 서버) ·8473.30: 자동자료처리기계에 사용되는 부품 및 부속품 (예: 키보드, 마우스, 하드디스크, 메모리칩)
·8486: 반도체 제조용 기계 및 장비 (예: 리소그래피 장비, 웨이퍼 가공기)
·8517.13.00: 기지국용 휴대전화기 (예: 통신망 연결용 스마트폰, 무선 기기)
·8517.62.00: 데이터 송수신 장치 (예: 라우터, 모뎀, 통신 모듈)
·8523.51.00: 솔리드스테이트 비기록매체 (예: USB 플래시 드라이브, SSD 저장장치)
·8524: 자기 또는 광학 기록 매체 (예: CD, DVD, 블루레이 디스크, 비디오테이프)
·8528.52.00: 컬러 비디오 모니터 (예: 컴퓨터용 LCD·LED 모니터)
·8541.10.00: 다이오드 (예: 정류용 다이오드, LED 다이오드)
·8541.21.00: 단결정 실리콘으로 된 트랜지스터 (예: 소형 전자기기용 트랜지스터)
·8541.29.00: 기타 트랜지스터 (예: 증폭기, 전원 제어용 트랜지스터)
·8541.30.00: 사이리스터, 다이액, 트라이액 (예: 고전력 스위치 소자)
·8541.49.10: 태양광용 실리콘 광전지(셀) (예: 태양광 패널 구성 셀)
·8541.49.70: 기타 실리콘 이외의 광전지 (예: 화합물 반도체 기반 셀)
·8541.49.80: 기타 태양광 모듈 또는 패널 (예: 완성형 태양광 모듈)
·8541.49.95: 기타 기타 광전자 반도체 장치 (예: 광센서, 적외선 수신기)
·8541.51.00: 광다이오드 (예: 광통신용 레이저 다이오드)
·8541.59.00: 기타 광반도체 소자 (예: 포토트랜지스터, 광트라이액)
·8541.90.00: 위 품목의 부품 (예: 위 반도체 장치들의 구성 부품)
·8542: 집적회로(IC) (예: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칩, 센서 칩)
아이폰 맥북 아이맥 등 줄줄이 혜택
아이폰 16 시리즈. 연합뉴스 |
이번 유예 조치로 애플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맥북과 아이맥 등 컴퓨터 제품이 ‘8471’ 품목으로 분류돼 유예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폭스콘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완제품은 ‘기지국용 휴대전화기’(8517.13.00)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는 해당 예외 적용 대상이 아니다. 또 아이패드 역시 통상적으로 컴퓨터(8471)나 모니터(8528) 항목에 직접 포함되지 않아, 유예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케이블 등 기타 액세서리는 품목의 부속품으로 포함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아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10월 1일~2024년 9월 28일)를 통해 총매출 3910억3500만달러(약55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따. 품목별로는 아이폰이 2011억83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한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서비스 부문 매출이 61억6900만달러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에는 애플뮤직, 애플TV+,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광고, 애플페이 등이 포함된다.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은 370억500만달러로 9%의 비중이다. 또 맥(Mac)은 299억8400만달러로 8%, 아이패드는 266억9400만달러로 전체의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워치(9%)나 아이패드(6.8%)를 제외하고 전 부분이 혜택을 받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예 조치로 갤럭시 북, SSD, 외장 저장장치,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 집적회로(IC), 시스템 반도체, 통신장비, 스마트폰 부품, 5G 기지국 및 모듈, 컴퓨터 모니터, 삼성 스마트 모니터, LED 모니터 등이 혜택을 입었다. 이들 품목은 상호 관세 적용에서 예외된다.
하지만 TV (QLED), 냉장고, 세탁기, 갤럭시 워치, 버즈, 갤럭시 탭 시리즈 등은 예외 대상에서 빠졌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일부 품목에 대해선 라인 전환 배치를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의 경우 북미 수출용 제품은 멕시코 케레타로주 케레타로시에 있는 TV 전용 생산 공장에서, 아시아 수출용 제품은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복합 생산 단지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빠져...북미 유통망 점검 필요
삼성전자 용석우 사장이 ‘Unbox & Discover 2025’ 행사에서 진정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2025년 TV 전략을 소개했다.[삼성전자 사진제공] |
또 냉장고는 북미 중남미 시장용 제품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유럽 시장용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 공장에서, 아시아 시장용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한국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로에 위치한 삼성 광주사업장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세탁기는 미국용 제품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며, 아시아와 유럽 수출용은 각각 베트남과 폴란드 로츠 인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들 품목에 대해선 라인 배치가 예상된다.
다만 갤럭시 워치, 버즈, 갤럭시 탭 시리즈는 유예 대상이 아니다. 이들 품목은 대부분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있는 모바일 기기 통합 생산단지에서 제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미국간 협상에 따라 향후 대응 방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품목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일정 부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LG 그램과 같은 노트북, 울트라기어를 비롯한 게이밍 및 사무용 모니터, LG 노트북용 저장장치 키보드가 유예 대상이다. 또 집적회로(IC)는 LG전자 디스플레이 및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단위에서 적용돼 수출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생활가전과 TV 등 대다수의 주력 가전제품은 이번 관세 유예 품목에서 제외됐다. OLED, QNED, UHD 등 LG전자 TV 제품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표 생활가전과 에어로타워, 스타일러 같은 신개념 가전제품, 건조기, 전자레인지, 오븐 등 주방기기 모두 관세 유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생활가전 공장을, 텍사스 포트워스에 물류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또 멕시코 몬테레이와 레이노사 등지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은 미국 시장으로 직접 수출돼 현지 유통망과 연결되는 구조로 향후 전략적 재배치가 전망된다.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까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반도체 등에 대해선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 방침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메모리칩 등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