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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은 윤석열 부부가 짠 각본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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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망론’이 “파면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측근들의 각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국민의힘 안에서 나왔다.



친한동훈(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페이스북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차출론’을 두고 “각본을 쓴 건 물러난 대통령과 여사의 측근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감독은 친윤 지도부, 연출은 일부 ‘찐윤’ 의원들 그리고 주연은 한덕수 권한대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드라마의 핵심은 한덕수를 사퇴시켜 무소속 후보로 밖에서 대기시키다 국민의힘 경선후보가 선출되면 통합을 명분으로 재경선을 요구해 한덕수를 (대선)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른바 1+1(시나리오)”이라고 요약했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 8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기습적으로 지명하고, ‘위헌적 월권행위’라는 비판에도 임명을 강행하려는 배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의 46년 지기이자 법률 집사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에 지명함으로써 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각인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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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호남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친윤 지지자들은 처음엔 김문수로 똘똘 뭉쳐있었다”며 “그런데 김문수 후보가 언론에 나와 비상계엄을 몸으로라도 막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현타'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경원 쪽으로 일부 움직이던 이들이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결국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를 등장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이 추종자들을 동원해 사실상 후계자를 낙점하려 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고픈 정치인들이 경선을 만지작거린다면 국민과 당원과 언론은 용납할까?”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호남지역 일부 당협 위원장들은 지난 10일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에서) 한 총리께 출마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탄핵 셀프 유도설’을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한 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린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드 윤석열 80 플랜 시작’이란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한덕수 대망론’이 “나이 든 윤석열인 한덕수 대행을 내세워, 윤석열은 복권을 노리고 권성동은 당권을 노리고 한덕수는 팔십(80)까지 권력을 노리는 조잡하고 허망한 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파면에 이어 결국 국힘 파장으로 종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망론’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박근혜의 반기문 카드가, 윤석열의 한덕수 카드”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1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이 “제2의 반기문이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올랐지만 결국 중도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UN) 총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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