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케이블 훼손 사건 조사 중인 대만 해경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 검찰이 지난 2월 해저 케이블 훼손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 화물선 선장을 재판에 넘겼다고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13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지검은 지난 11일 대만-펑후(澎湖) 제3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 용의자인 중국 국적 선장 왕모씨를 기소했다.
앞서 중화전신은 2월 25일 오전 3시께 대만 당국에 제3해저 케이블이 끊어졌고, 서아프리카 토고에 등록된 화물선 '훙타이(宏泰)-58'호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알렸다.
이후 해경은 사건 현장 부근에서 며칠 동안 정박 중이던 훙타이호를 억류했는데, 선원은 모두 중국 국적이었다.
검찰은 '훙타이-58'호가 선상 전자 해도를 통해 이미 해저 케이블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고의로 닻줄을 풀고 지그재그로 항행해 케이블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외국과 주고받는 데이터·음성 트래픽의 95%를 14개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중국 어선·화물선의 케이블 훼손 사례가 잇따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해저 케이블 훼손이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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