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그간 입장에서 선회해 핵 계획에 관한 미국의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이에 불응하면 정권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주변의 직언 때문이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당초 미국과의 핵 협상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지난달 정부 고위인사들과 비상 회의를 한 후 입장을 바꿨다고 복수의 이란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만약 이란이 협상 제안에 불응하거나 협상이 결렬된다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인 나탄즈와 포르도가 공격당하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하메네이에게 직언했습니다.
이럴 경우 이란이 보복공격에 나서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본격적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는 뜻이며, 암시장 환율 폭등과 가스, 전력, 물 부족 등에 시달리는 와중에 경제난이 더욱 심해져 시위와 파업 등을 촉발하고 정권 존망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3부 수장들은 경고했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하메네이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미국과 협상 추진을 승인했습니다.
하메이니가 승인한 방침에는 처음에 중재자를 통한 간접 대화로 협상을 진행하되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미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단이 직접 회담을 해도 좋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이란은 공식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로 보낸 핵 협상 제안에 응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12일 오만에서 열린 1차 협상은 양국 대표단이 별개 방에 앉되 중재를 맡은 오만 외무부 장관이 입장을 전달해 주는 간접 대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말미에는 양측 대표단이 "몇 분 동안" 직접 대화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란과 미국 양측 모두 협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2차 협상은 19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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