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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목조 건물’ 문 열렸다…오사카엑스포, 184일 여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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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엑스포’ 개막일인 13일, 오사카 서쪽 인공섬 유메시마에 엑스포를 위해 새로 지은 ‘그랜드 링’ 전경이 보인다. 둘레 2㎞에 지름 615m의 그랜드 링은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번 엑스포는 오는 10월13일까지 진행된다. 오사카/지지프레스 연합뉴스


전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일반인 관람을 허용하며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엑스포는 ‘경제·문화’ 분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으로 불리며 연인원 200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세계적 행사의 하나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경제·문화 올림픽’답게 볼거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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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인 ‘그랜드링’ 모습. AFP 연합뉴스


우선 일본 오사카 서부 인공섬 유메시마에 이번 엑스포를 위해 새로 지어진 목조 건물 ‘그랜드 링’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지난달 3일 현존하는 세계 최대 목조건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이 건물은 연면적 6만1천m²(1만8천평) 규모다. 옛날 성곽을 연상시키는 개방형 외벽이 초대형 원형 지붕틀을 받치도록 설계된 행사장은 2㎞를 걸어야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못을 쓰지 않는 일본 전통 건축 기법으로 거대한 건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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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엑스포를 상징하는 원형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에서 관람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사람을 태운 채 말처럼 산악지대 등을 실제로 달릴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 ‘콜레오’(CORLEO)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형 오토바이와 비슷한 크기에 수소엔진으로 움직이고, 탑승자가 실제 말을 타듯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조종한다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성 운석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일본관에서는 남극 관측대가 2000년 기지로부터 350㎞ 거리의 야마토산맥에서 확보한 화성 운석(가로 29*세로 16*높이 22㎝)을 비롯해 크고 작은 이른바 ‘초록색 화성의 돌’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미국관에는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 표면에서 채취한 ‘달의 돌’ 일부가 전시된다. 중국관에는 무인탐사기 ‘창어 5·6호’가 인류 사상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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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한국관 모습. AFP 연합뉴스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에서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피부, 골격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5년 후인 2050년 내 분신, 아바타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관람객이 1인용 캡슐 안에 들어가면 3차원 영상을 틀어주면서 몸을 자동으로 씻어주고 건조까지 해주는 ‘미래 인간 세탁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사장 북서쪽 ‘모빌리티 체험관’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며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는 도심교통항공(UAM·유에이엠)을 만나볼 수 있다. 관객들은 몰입형 극장 ‘하늘 크루즈’를 찾으면 실제 유에이엠을 탄 것과 흡사한 느낌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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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개막했다. 사진은 거대한 원형 목조건축물인 \'\'그랜드 링\'\'에서 내려다본 박람회장 모습. 연합뉴스


미국관에서는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발사 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해 실제로 우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체험형 우주여행도 마련됐다. 한국도 ‘마음을 모아’라는 주제로 3501㎡(1천평) 규모의 상설 전시관을 마련했다. 한국관 출입구 복면에는 높이 10m, 폭 27m 초대형 엘이디(LED) 화면에서 압도적인 영상들이 관객들을 맞고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한국관이 건네는 질문에 전 세계 관객들이 다양한 언어로 답한 말들을 모아 인공지능(AI)이 음악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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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드론들이 하늘에 글자를 새겨 놓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만 이번 행사는 일본 정부 의도와 달리 흥행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초 일본 정부는 전체 방문객수가 2820만명에 이르고, 경제 파급효과를 2조7457억엔(27조28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일본은 1970년에도 오사카에서 엑스포를 치러 6개월여 동안 관람객 6421만명, 소비 지출을 포함한 경제 효과 3조3천억엔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400만장 팔 계획이던 사전 입장권의 개막전 판매량이 934만장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오사카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6000여명(오사카 주민 4000여명 포함)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관람할 뜻을 밝힌 비율은 34.9%였다. 반면 엑스포 행사장인 ‘그랜드링’ 건설비도 애초 계획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350억엔이 들어가 적자 행사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름을 끼고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비나 태풍을 비롯해 지진 같은 자연재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도 행사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하루 전 개막행사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일본이 다시 세계인들의 소통과 교류 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일본의 모습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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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전시관에 아톰 모형이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국제박람회 기구의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건 1970년 오사카, 2005년 아이치에 이어 세번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2005년 아이치 엑스포 이후 20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엑스포이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외딴 섬’에서 개최된다는 특성상 방문객 수를 통제해야 한다”며 “엑스포의 성패는 초반에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모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10월13일까지 184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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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반다이남코 홀딩스 전시관 앞에 대형 건담 모형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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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엑스포 캐릭터인 \'\'먀쿠먀쿠\'\'와 대형 건담 모형이 보인다. 연합뉴스


오사카/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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