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 등이 포함된 태평양 해저의 '다금속 단괴(團塊·퇴적암 속에서 특정 성분이 농축돼 단단해진 덩어리)'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2025.04.11. |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토류 등이 포함된 태평양 해저의 다금속 단괴(團塊·퇴적암 속에서 특정 성분이 농축돼 단단해진 덩어리)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축(Reserve)이란 유사시에 대비해 원유, 곡물 등 핵심 원자재를 정부 차원에서 매입해 미리 쌓아두는 정책을 말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태평양 해저에서 발견되는 금속을 비축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는 중국의 배터리 광물·희토류 공급망 장악에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미 상무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副)보좌관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 알렉산더 그레이는 "중국은 심해를 미국과의 경제·군사적 경쟁의 최전선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상응하는 보복관세와 함께 희토류 7종 수출 통제를 꺼내들며 맞대응했다.
희토류 1위 생산국인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으로서는 대안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희토류 개발에 방점을 둔 광물 협정을 추진하고, 그린란드 합병과 캐나다 편입을 언급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정치권 소식통은 FT에 "(단괴 비축은) 미국이 미래에 사용할 수 있는 대량의 물자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금속과 희토류 수입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예산안 심의 때부터 태평양 심해 단괴를 국방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왔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힘을 실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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