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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생으로 먹으면 식욕이 뚝…SNS 소문은 사실일까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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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생시금치를 아침마다 씹어먹는 다이어트법이 SNS에서 유행이다. [SNS 캡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침에 생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하루 종일 식욕이 없어진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는 시금치 효능이 과장된 이야기다. 다이어트 때 시금치를 ‘생으로·다량’ 먹는 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시금치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재료로 등장한다. 틱톡에서는 아침마다 시금치를 생으로 우걱우걱 씹어 먹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을 올린 이들은 이 방법으로 다른 간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게시물이 주목받으며 이를 따라 하는 이들도 생겼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아예 근거가 없는 주장은 아니다. 시금치와 식욕 억제에 관한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식욕저널(Journal Appetite, 2014)이 다룬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이 과체중 여성에게 ‘매일 아침’ 시금치 추출물 5g을 제공하자, 3개월 후 체중은 평균 5.5㎏ 줄었다. 위약(가짜 약)을 제공한 대조군의 감량(3.5㎏)보다 높다.

특히 시금치 추출물을 마신 과체중 여성의 95%는 달거나 기름진 음식에 대한 식탐이 감소했다. 식탐이 줄면서 간식도 덜 먹었다. 체중 감량에 유익한 식습관으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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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라온 생시금치 먹는 영상 [틱톡 캡처]



실험에 사용된 추출물은 시금치 속 틸라코이드(thylakoid)다. 틸라코이드는 식물 엽록소의 한 성분이다. 연구진은 “틸라코이드가 뇌에 포만감을 느끼는 신호를 전달해 식욕을 진정시킨다”고 분석했다. 실제 혈액검사에서 시금치 추출물을 먹은 그룹은 포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 수치가 대조군보다 높았다.

최근 틱톡 영상에서 식욕 억제를 위해 시금치를 이용하며, ‘아침’ 식전에 먹은 것도 해당 연구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진이 사용한 추출물은 시금치 속 틸라코이드만을 뽑아낸 것이다. 일반인이 틸라코이드를 따로 분리할 수는 없으므로, 해당 실험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영양 및 의학계에서는 시금치 섭취가 ‘온종일 식욕을 억제’하는 것보다,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생시금치를 과도하게 먹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모든 식품은 ‘적당량’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금치는 취향에 맞게 살짝 익히거나 다양한 요리에 이용하면 좋다. 그래야 부담 없이 오래 먹을 수 있다.

시금치만 먹을 필요도 없다. 틸라코이드는 시금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로콜리, 케일 등 녹색 채소에 많다. 시금치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다른 녹색 채소를 먹으면 된다. 더욱이 채소는 다양한 종류를 먹어야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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