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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외산이 점령했던 가상 데스크톱 솔루션… 요즘은 국산이 대세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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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4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업체들이 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업체들이 추격에 나서면서 외국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산업계에 확산하면서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솔루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만 해도 외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까다로운 정부 보안 규정에 특화된 국산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 서버 가상 공간에 데이터 저장… 언제 어디서든 근무

VDI라는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VDI는 회사 밖에서 내부 데이터에 접근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기업 인프라에 VDI 솔루션을 구축하면 내부 서버에 가상 공간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 공간에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개인 장치와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용자가 정해진 값을 입력하면 가상 공간에 접속해 회사 밖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솔루션으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 있습니다. DaaS는 가상 공간을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VDI와 차이가 있습니다. VDI는 기업 자체가 인프라를 운영하고, D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인프라를 관리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VDI 업체들과 클라우드 업체들은 협력해 DaaS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합니다.

◇ “외산 전성시대 지나… 국내 보안 규정 맞춤형 韓 업체 뜬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던 시기에는 시트릭스나 VM웨어 등 외국 VDI 업체들이 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VM웨어에서 지난해 12월 분사한 VDI 업체 옴니사는 이달 한국에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파트너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국 시장은 옴니사의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VDI 시장에서 외산이 대세인 시기는 지났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국산 업체들은 자체 기술로 솔루션을 만드는 외국 업체들과 달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듭니다. 기업대기업(B2B) 기업의 경우 고객사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요구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 업체에 맞춤형 솔루션을 맡기면 가격이 2~3배 비싸고 제작 기간도 깁니다. 수리가 시급할 때도 피드백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VDI 솔루션을 만드는 대표적인 업체는 SK브로드밴드와 틸론, 가비아, 소만사 등이 있습니다.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VDI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일감이 늘고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BI저축은행 스마트워크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자사 솔루션인 ‘Cloud X’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시트릭스와 VM웨어 모두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최종 계약은 SK브로드밴드가 따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해 우정사업본부 직원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DaaS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틸론은 KT클라우드와 함께 한국은행, 제주관광공사, 대한적십자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파주청소년재단, 우정사업본부 업무망 등에 자사 제품을 구축했습니다. 2023년 45억2500만원이었던 틸론 매출은 지난해 76억6400만원으로 69% 증가했습니다. 가비아 매출 역시 2023년 2615억원에서 지난해 282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VDI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스터는 VDI 시장 규모가 2022년 90억달러(13조419억원)에서 오는 2035년 190억달러(약 26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요구하는 인증 제도나 국가 보안 체계 가이드라인 등에 국산 업체들이 특화돼 있어, 외국 업체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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