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주의보
남대희 지음, 김영사 펴냄
남대희 지음, 김영사 펴냄
[자료=연합뉴스] |
직장인 대다수가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자기 영혼을 갉아먹고 있나. 영혼 바쳐 일해주길 바라는 회사와 이미 영혼이 털릴 대로 털려버린 회사원의 동상이몽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입사 면접 때는 열정도 재능도 충만하던 팀원이 그렇고 그런 사회인으로 찌들어버린 게 어째서 당연하게 여겨질까. 저자는 조직 내에 만연해 구성원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회사의 생산성도 떨어트리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조직에 치명타를 입히는 ‘미세공격’들에 현미경을 들이민다.
이 책에서 미세공격은 일상에 스며든 일상적 무례함, 미묘한 차별을 뜻한다. 저자는 한국일보 기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팀장, 삼성화재 부사장, SC제일은행 사외이사 등 여성이자 경력직으로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서 전략기획·커뮤니케이션에 전문성을 키워온 그는 여러 조직을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를 예민하게 포착해 ‘미세공격’이란 키워드로 엮어냈다.
흔히 윗분들은 ‘요즘 것들’ 운운하며 조직이 행하는 미세공격엔 눈을 감는다. 그러나 시대의 가치관이 변했다면, 사고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잡코리아 조사를 보면 이제 애사심이나 성취감에서 회사생활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가치 조사에서 가장 많은 62.7%가 월급을 꼽았고, 2순위는 근무 연차에 따라 개인의 성장 가능성 혹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었다.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시급한 건 내가 언제든 미세공격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저자는 또 안전지대를 벗어나 다른 환경을 체험해보라고 제안한다. 승승장구해온 남성 임원이라면, 모든 구성원이 여성인 회의나 모두가 20대인 조직에 합류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직원들에게는 공정성의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리더가 조직 문제 등 껄끄러운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갖고, 직원 설문조사나 퇴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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