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3.7 °
YTN 언론사 이미지

우리는 왜 장국영을 그리워하는가?..."자유와 청춘의 상징"

YTN
원문보기
[앵커]
1990년대 우리 대중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외국 배우를 꼽으라면 장국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지 20년 이상이 흘렀지만 아직도 장국영이 숨진 날에 맞춰 추모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우리는 왜 장국영을 그리워하는지, 박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장국영이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영화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입니다.


이어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을 통해, 꽃미남 배우에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 잡습니다.

90년대 홍콩영화의 인기에는 장국영의 역할이 컸습니다.

올해도 장국영이 숨진 4월 1일을 맞아 풋풋한 20대 모습을 볼 수 있는 데뷔작과 주요 작품이 다시 스크린에 올랐습니다.


배우 장국영을 매개로 우리나라와 홍콩의 사회적 상황을 함께 생각해보는 연극도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장국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홍콩으로 추모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휘말리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과 시위대는 묘한 연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연극 굿모닝 홍콩 연출가 최원종 : 1980년대, 90년대 홍콩영화에는 특별한 감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당시 우리가 갖고 있지 않았던 자유로움이었거든요. / 이 작품은 그런 홍콩영화와 함께 젊은 날을 보낸 분들과 떠나는 추억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홍콩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해마다 장국영이 숨진 날에 맞춰 투신한 호텔 주변에서 많은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참가자들은 장국영으로 대표되는 홍콩의 대중문화, 나아가 당시 홍콩의 자유로운 문화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Justin Cho, Hong Kong resident : 우리는 장국영을 정말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그의 노래와 영화는 과거 홍콩의 황금기로 우리를 데려다 주는 것 같아요. 요즘과 달리 홍콩이 정말로 좋았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장국영을 그리워합니다.]

우리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화가 완성되기 전인 90년대 중반까지 장국영과 홍콩영화는 자유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어 96년 영화 사전검열 폐지로 우리 대중문화도 꽃피기 시작했고 결국, 장국영은 우리 대중문화와 함께 성장한 배우여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태진 / 영화 제작자 겸 장국영 영화 배급사 대표 : 한국 팬들이 아직도 수십 년 동안 이렇게 모여서 / 제사 때, 행사할 때, 영화 상영할 때, 이렇게들 도와주고 서로 관심을 가지고 아마 / 한국만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힘들 때 누구나 자신만의 '화양연화'를 떠올립니다.

많은 사람이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건 결국, 우리 시대가 여전히 힘들고 그래서 그의 영화가 담고 있는 자유와 청춘을 갈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YTN 박순표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진경 유공자 취소
    박진경 유공자 취소
  2. 2시드니 총격 테러
    시드니 총격 테러
  3. 3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4. 4켈리 애리조나 복귀
    켈리 애리조나 복귀
  5. 5김민선 월드컵 동메달
    김민선 월드컵 동메달

함께 보면 좋은 영상

YTN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