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국민의힘 '빅4' 구도 주목

[앵커]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중도층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오 시장이 이탈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고했던 대선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깜짝 발표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탄핵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게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간 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느꼈다"고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선언에 김문수 전 고용부 장관은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한다"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과 나라를 다시 만드는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 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오 시장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주요 대권 후보들이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앞두고 오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탄핵에 찬성한 점 등에 비춰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오 시장의 지지율이 여러 후보에 분산되면서 불출마 선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반론도 공존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청년간담회에 함께 참석하며 '탄핵 반대파' 후보들이 연대를 모색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서로 이야기하고 협력하고 앞으로 같이 나가는데 그것이 단일화가 되느냐 이런 것들은 염두에 둔 것 없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학생들 고민을 같이 듣는 거 자체가 국민의힘의 진정성, 청년들에 대한 진정성도 알려줄 수 있을 거 같고"

한 전 대표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PK 표심 공략을 이어갔고, 안 의원은 지역구인 성남시 대장지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연합뉴스TV 이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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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