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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크 美 우크라 특사 “2차 대전 후 베를린처럼 우크라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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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더 타임스 인터뷰…英·佛 ‘보장군’ 드니프로서쪽 배치
동부 우크라이나·러 사이 폭 18마일 비무장지대 설치
켈로그 “연합군 책임구역 언급이 분할로 와전” 해명
뉴시스

[서울=뉴시스] 키스 켈로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사가 11일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언급한 휴전 회담 후 우크라이나 분할 방안. 2025.04.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키스 켈로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가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2차 세계대전 후의 베를린처럼 분할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러시아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켈로그 특사는 11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군이 ‘보장군(reassurance force)’의 일부로 우크라이나 서부에 통제 구역을 설정하고, 러시아군은 전쟁으로 점령한 동부에 배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두 지역 사이에는 폭 18마일(28.8km)의 비무장지대가 설치된다.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가르고 수도 키이우를 관통하는 드니프로강 서쪽에 우크라이나 군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배치되면 러시아에 전혀 도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에서 일어난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은 지상군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켈로그는 ‘비무장지대’와 관련 “양측이 충돌을 막기 위해 완충지대가 필요하다”며 “더 나은 용어가 없어서 비무장지대(DMZ)라고 하는데, 양측이 각각 15km씩 뒤로 물러나면 18마일(약 28km)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감시할 수 있는 DMZ가 있고 사격 금지 구역도 있다”며 “위반이 있을 수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감시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켈로그 특사의 분할 방안은 러시아가 현재 점유하고 있는 땅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고 전햇다.

지난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어떤 조건 하에서도 어떤 나토(NATO) 회원국의 평화유지군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영국과 프랑스 ‘보장군’의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패전 후 1945년 나치 독일과 달리 친서방 우크라이나는 전후 베를린과의 비교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침공의 근거 없는 명분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번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중 하나이자 휴전 후 드니프로강이 우크라이나 내 어떤 형태의 경계선이 될 수 있다는 미국 고위 관리의 첫 번째 제안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인 스티븐 위트코프가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휴전 협정을 논의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미디프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가운데 이 소식이 전해졌다고 전했다.

켈로그의 인터뷰가 나온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 끔찍하고 무의미한 전쟁으로 매주 수천 명이 죽어가고 있다.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압박했다.

켈로그가 휴전 후 우크라이나의 재선거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젤렌스키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공격해 푸틴을 협상에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더 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켈로그 특사는 X(옛 트위터)에 자신의 발언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원하기 위한 휴전 이후 안정화 병력(resiliency force)에 대해 얘기했다”며 “분할 관련 논의는 미군 없는 연합군의 책임 구역을 언급한 것이지 분할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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