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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처럼 우크라 분할" "러에 우크라 영토 주자" 美 특사끼리도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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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특사 "2차 대전처럼 DMZ 설정"
중동 특사 "지배권 인정이 가장 빠른 길"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제2 세계대전 이후 독일처럼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문제 특사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지배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특사 간 견해 차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켈로그 특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처럼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할 수 있다"며 "러시아 구역, 프랑스 구역, 영국 구역, 미국 구역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2차 대전 직후 서부를 미국 영국 프랑스, 동부를 소련이 분할 통치하면서 동부 한가운데 수도 베를린도 같은 형태로 나누었다.

켈로그 특사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드니프로강 서쪽에 있으며 이는 큰 장애물"이라며 "러시아에 전혀 도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폭 18마일(약 29㎞)의 비무장지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감시가 가능한 비무장지대와 발포금지구역이 생긴다. 위반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감시하는 것은 쉽다"고 부연했다.

켈로그 특사는 이후 논란을 의식한 듯 엑스(X)에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하는 '휴전 후 안정화 병력'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분할에 대한 언급은 미군 없이 연합군의 책임 구역을 말한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분할을 의미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종전 관련 난맥상에 불을 지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를 만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게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켈로그 특사도 "우크라이나가 영토 관련 일부 조건은 협상할 수 있어도, 지배권을 넘겨주는 것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외교 경력이 전무했던 부동산 투자가 출신 위트코프 특사는 자신의 영역 바깥 일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도 핵심 인물로 참여해 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일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위트코프의 경험 부족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이자 주요 공화당 기부자인 에릭 레빈은 지난달 26일 "위트코프가 물러나고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가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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