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 있는 국립 알츠하이머 협력센터(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 NACC)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50~104세(평균 72세)의 성인 2만4107명을 최대 18년 동안 매년 평가했다. 훈련된 임상의가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해 매년 인지기능을 평가했고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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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결혼 전력이 없는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자와 사별한 사람도 각각 34%와 27% 낮았다.
그간의 연구들에서는 결혼한 사람이 미혼자나 사별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낮으며 치매 예방 전략으로 미혼자와 사별한 사람의 사회 고립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왔다.
2017년 영국 런던 대학교 연구진은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노르웨이 연구진도 이혼자나 미혼자의 치매 진단 위험이 결혼한 사람보다 50~73% 높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셀린 카라코세 박사는 "결혼한 적이 없는 사람은 친구 및 이웃과 교류할 가능성이 더 높고 결혼한 사람보다 건강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웰빙과 사회적 유대감의 긍정적인 측면이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신자들이 더 자립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 인지 능력을 더 잘 유지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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