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형사들4 |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용감한 형사들4'에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함을 이어간 범인들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29회에는 포항북부경찰서 형사5팀장 심재열 경감,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게스트로는 지난 방송에 이어 그룹 엑소 시우민이 함께 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해수욕장에 젊은 여자가 알몸으로 쓰러져 있다는 다급한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피해자는 귀금속은 그대로인 반면, 옷과 소지품은 사라져 의문을 자아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모래사장에는 범인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타이어 자국을 통해 차량의 이동 경로와 타이어의 형태, 두께 등을 확인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남성의 족적도 발견됐다. 다만 당시 현장에는 CCTV가 없어 범인 찾기에 난항을 겪었다.
해당 남성은 성관계를 시도했다 강간으로 고소할 것이라는 말에 신고가 두려워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거되기까지 80일 동안, 그는 평소처럼 출근해 태연하게 생활했고, 재판에서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역 15년 형에 그쳐 공분을 샀다.
이어 KCSI가 소개한 사건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운영하던 노래방 내실에서 발견된 어머니는 가슴과 손목에 상처를 입은 채 숨져 있었고, 주변에는 피 묻은 칼과 빈 소주병, 유서로 보이는 편지가 있었다. 유서에는 세 자녀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함께 은행 계좌 비밀번호, 재산은 막내아들에게 남기고 둘째 딸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출력된 유서는 자필이 아니었고, 유서 내용과 실제 어머니의 상황 간 괴리가 있어 의심을 키웠다.
현장 감식 결과도 의문을 증폭시켰다. 상처의 크기에 비해 바닥에 혈흔이 거의 없었고, 옷에도 칼자국이 없었다. 루미놀 검사에서는 광범위한 혈흔 제거 흔적이 확인됐고, 어머니가 입었던 치마에는 혈흔이 전혀 없어 사건 후 옷이 바뀐 정황까지 드러났다.
큰딸은 "어머니의 말투와 유서 속 말투가 다르고, 찍힌 도장도 어머니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막내아들 역시 "사건 당일 어머니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라고 진술했고, 현장에서는 밑단에 청테이프 조각이 붙은 청바지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가슴 부위 자창이었고, 손목에 상처는 사후에 생긴 것이었다.
사건의 핵심은 둘째 딸의 남자 친구였다. 그는 이미 자녀가 있는 이혼남이었고, 폭행을 일삼았기에 둘째 딸이 이별을 고하자, 어머니의 가게까지 찾아왔던 것. 무엇보다 유서에는 남자 친구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빨리 결혼하라는 내용, 그리고 유산은 막내아들에게 남기지만 둘째 딸이 보호자가 되어달라 부탁한 부분도 수상함을 더했다. 유서에서 발견된 쪽지문과 지문이 일치하며 검거된 남자 친구는 자신이 그 집의 사위라 생각했지만 무시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어머니의 사망 전 비밀번호를 캐내 유서에 비밀번호를 남길 수 있었고, 완전범죄를 꿈꾸며 도장과 열쇠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지지 않았다.
hmh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