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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경선, 대국민사기" 격앙…黨선관위는 일축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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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하며 출마 관련 거취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민심, 즉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반영 폭을 넓히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 선관위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대구시당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선출(1차 경선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하고 경선 과정 모두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대구 현지발로 보도했다.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만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니"라며 "무당층은 응답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만 상대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을 모욕하는 경선 룰이며 국민 대상 사기"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 전 의원은 "대선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음과 표를 얻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거나 다른 정당(지지자)이지만 이 후보가 싫다는 국민들 마음을 다 얻어야 하는데 '역선택 방지'라는 것은 이들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은 보수 대통령이 연속으로 두 번 탄핵당하고 치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더 성문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이 진짜로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앞서의 주장을 재강조했다. (☞관련 기사 : 유승민, 출마 걸고 '100% 국민경선' 요구…"反이재명 빅텐트 쳐야")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한 당 지도부는 당내 조그마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며 "출마 여부는 주말 동안 생각을 정리해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른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민심 비율을) 5대5가 아니라 좀 더 높여야 한다. 8대 2도 좋다"고 했었고,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 일각에서도 '100% 국민경선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도부 일원인 김재섭 당 조직부총장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 이후 국민들의 많은 지탄을 받기도 하고 '당원·지지층을 챙기니 민심과 괴리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지적이 많아서 이런 문제의식으로 1차를 '국민경선 100%'로 한 것"이라고 당 선관위가 정한 경선 방식의 의의를 언급하면서도 '역선택 방지조항'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이라고 언급했다. "반이재명 정서가 있는 분들이 이번 저희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구도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것.

김 부총장은 "선관위에서도 이번에 '역선택 방지를 빼자'는 논의가 많이 나왔는데 결정적으로 그게 불가능했던 것이 김기현 대표 때 당헌당규가 개정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내지 무당층까지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 방식이 바뀐 것"이라며 "이게 사실 계속 우리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이재명 대 이재명의 선거', '이재명이냐 아니냐의 싸움'인데, 그러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反)이재명 연대를 폭넓게 구성해야 한다"며 "(타 정당 지지자들의) 경선 참여를 제한한다는 면에서 이번 선거구도와 우리 당헌당규가 좀 일치하지 않는 면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역선택 방지조항 배제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헌당규에 있다"며 "1차 경선을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민심을 무겁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유 전 의원 뜻을 익히 알고 있고, 그런 것을 좀 바꿔보려는 논의도 했지만 도저히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돼서 그렇게 했다"며 "유 전 의원도 1차 경선이 100% 국민참여니까 용기를 내달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3차 경선 대상자를 2인으로 정한 데 대한 일각의 이의 제기와 관련 "2인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50% 이상 득표를 하는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고, 2인 경선이 주는 흥행적 요소도 고려했다"고 했다.

당 일각의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서는 "15일 후보자 등록 마감 전까지 입당원서와 함께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하시면 가능하다"고만 했다. 한 총리가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선을 통해 당선된 후보가 당 대표 권한을 갖기 때문에 그 후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찬성' 주자들 동정은…한동훈·오세훈은 '한덕수 차출론' 겨냥, 안철수 "한동훈 출마 반대"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 간담회 후 경북대를 찾아 오찬 및 강연 등 일정을 소화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안철수 의원도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지역공약을 발표해, 당내 '탄핵 찬성파' 주자 두 사람의 동선이 겹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안 의원은 대구시의회에 한 지역공약 발표 자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하는 등 많은 시혜를 입은 사람"이라고 이유를 대며 "한 전 대표 시절 총선에서 사상 최대·최악으로 패배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란 점도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경선 룰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질 수 없다"며 "농부가 밭을 탓하겠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울산, 부산을 잇달아 방문해 PK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관세 위기 등 우리를 둘러싼 세계 상황이 녹록지 않고 정부가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데 한 총리가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총리) 본인이 말씀을 안 하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해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경선 룰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된 내용에 대해 후보로 나선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필요 있겠나"라면서도 "경선이란 것은 결국 이기는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헌재 결정이 나서 한 분의 당원으로 계시는데 (제가) 왈가왈부하거나 주변에서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 문제와 관련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로서는 뭐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당에서 준비한 경선 룰에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한덕수 대행에게 막판 단일화 등 경선 참여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에는 "특정 후보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개최한 HD현대중공업·조선업 협력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개최한 HD현대중공업·조선업 협력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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