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한집 걸러 한집 생기는 수준...쏟아지는 건강식품 업체, 제살 깎아먹기 신세

매일경제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원문보기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픽사베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은 데다 히트작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새로운 판매망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 같은 ‘레드오션’을 넘으려면 새판 짜기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유통전문판매업 등록 업체는 2019년 3247곳에서 2023년 5630곳으로 73.4% 증가했다. 매년 600개씩 늘어난 셈이다.

기존 강자인 제약업계와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바이오기업에 식품회사와 화장품·주얼리 기업들까지 가세했다. 최근 2년간 교원, 현대그린푸드, 삼양식품 등이 건기식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마쳤다.

2019년 508곳이던 건기식 전문 제조업체는 2023년에는 591곳으로 늘었다.


시장은 정체 상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처음 5조원대로 올라선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449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3년 6조1415억원, 2024년 6조440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엔데믹 이후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건기식 지출부터 줄이고 있고, 예전과 같은 ‘독보적인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치열한 경쟁 탓에 마진이 급감했다. 종근당의 건기식 자회사 종근당건강이 2016년 출시한 락토핏은 ‘국민 유산균’이라는 별명을 얻은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2021년 6000억원을 넘었던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4973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190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유한양행의 건기식 자회사 유한건강생활, JW중외그룹의 JW생활건강 등도 최근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기식 시장은 영세사업자부터 대기업까지 모두가 무한경쟁을 벌이는 구조”라며 “현재 상품 구성이나 판매망으로는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폐경기 엄마와 20대 아들이 똑같은 영양제를 먹고 있다 보니 국민이 체감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전 세계가 ‘맞춤형 건기식’으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정밀 영양 연구와 맞춤형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용어설명

▷▷ 건강기능식품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인체에 유용한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구별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로비 의혹
    통일교 로비 의혹
  2. 2런닝맨 김종국 결혼
    런닝맨 김종국 결혼
  3. 3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4. 4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5. 5손흥민 토트넘 계약
    손흥민 토트넘 계약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