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도루 5개를 허용한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줄이도록 하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0일)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0일 일전을 복기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0일)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0일 일전을 복기했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두산은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7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6회초가 뼈아팠다. 해당 이닝에서 두산은 문현빈(2개), 에스테반 플로리얼(1개), 노시환(1개), 이원석(1개)에게 총 5개의 도루를 헌납하며 5실점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팀 도루 타이 기록이었다. 앞서 해태(현 KIA 타이거즈)가 세 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각각 한 번씩 했으며, 가장 최근은 1990년 LG였다. 35년 만에 나온 진기록의 희생양이 된 두산이다.
사령탑도 쓴웃음을 지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경기 하다 보면 여러가지 상황이 나온다. 포수도 포수지만 투수도 슬라이드 스텝이라든지 주자에게 타이밍을 뺏기면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한 이닝에 도루 5개를 허용한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몸살 감기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활약은 두산에게 큰 위안이 됐다. 케이브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열흘 만에 돌아와 어제 첫 경기를 잘 치뤘다. 타순에 대한 부담도 내려놓다 보니 본인도 조금 편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2번 타순에서 중심 타순하고 연결해주고 있다. 워낙 열정있는 선수기 때문에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김재환과 오명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박준순과 장승현이 콜업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가 조금 더 재환이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모습이 안 나왔다. 다음 주 저희가 화, 수, 목에 (창원NC파크 사고 여파로) 게임이 없다. 한 열흘 정도 빠져서 본인의 모습을 찾고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김재환이 빠지면 사실 우리에게도 (타격이) 크다. 그래도 130경기 정도 남았다. 6게임 빠져도 120게임 이상을 뛸 수 있다. 재환이가 다시 올라오면 경기 중간에 빠지는 상황이 없어야 한다. 왔을 때 (투수로) 누가 올라 오든 전 게임에 다 뛴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명진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 1군에서 나갈 정도의 마음과 신체적인 것을 요구했는데, 자신감이 너무나 많이 떨어져 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대응할 때 지금 모습으로는 1군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아닌 것 같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은 박준순. 사진=천정환 기자 |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 자원 박준순은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게됐다.
이 감독은 “드래프트 1번이고 기대하는 선수다. (이)유찬이가 (부상으로) 없고 여동근도 어제 말소가 됐다. 지금 딱 남아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경험을 쌓고 기회가 된다면 게임도 나갈 것”이라며 “수비는 원래 잘한다. 연습 때보다는 시합 때 잘하는 선수라 들었다. 공을 잘 따라가고 2루수, 유격수까지 소화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공을 잘 따라간다 했다. 어떤 상황에서 나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경기에 나갈 준비는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울러 이날 포수 장승현이 올라옴에 따라 당분간은 ‘선발 포수 김기연’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늘 (상대 선발이) 송승기고 모레는 손주영이다. 매치업을 봐야 되지만, 다음 주에도 좌완투수가 나온다면 (김)기연이가 좋은 상태라 활용할 것”이라며 “(김기연이) 포수하고 (양의지가) 지명타자 했을 때 혹시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포수) 한 명이 더 있어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맞붙을 LG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2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위치 중이다. 시즌 후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을 만큼 ‘절대 1강’의 위용을 과시 중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 선발투수들이 좋다 보니 타자들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더라. 수비수들도 리듬이 참 좋은 것 같다”면서 경계심을 감추지 않은 뒤 “오늘 (상대 선발투수) 송승기를 첫 상대하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 송승기의 패스트볼이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 빨리 적응하고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는 많이 했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최원준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좌익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11일 LG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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