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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대 '불티'… 합리적 가격전략 통했다

매일경제 김유태 기자(ink@mk.co.kr),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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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

1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아트 오앤오(ART OnO 2025)에 전시된 작품 9점이 완판된 황원해 작가의 작품을 한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아트 오앤오(ART OnO 2025)에 전시된 작품 9점이 완판된 황원해 작가의 작품을 한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수장고에서 작품을 더 꺼내와야 할 판이다."

국내 상반기 최대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둘째날인 11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 전시장에서 갤러리들이 '잭팟'을 터뜨렸다. 전날 VIP 프리뷰에서 시작된 완판 행진이 일반 관객들이 찾는 둘째날에도 이어져서다. 미술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위기감에도 컬렉터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 덕분이다. 갤러리들은 "작품이 몇 점 남지 않았다"며 추가 판매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체갤러리 부스에선 황원해 작가의 작품이 전부 팔렸다. 건축물의 기하학적 요소를 물감 번지듯 묘사한 독특한 화풍의 황 작가는 이틀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80만원에 거래된 'Molding'(2025)을 비롯해 작품 9점이 완판된 상태다. 안지윤 기체 선임매니저는 "판매가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작가들도 남은 작품이 얼마 없어 갤러리 수장고에서 작품을 추가로 가져오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 갤러리에선 김지평 작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가브리엘 크루거의 작품도 대부분 판매 완료됐다.

이날 아트 오앤오에서 거래된 작품은 대부분 수천만 원대였다. 포르투갈 브라가를 거점으로 런던, 서울에 지점을 가진 두아르트스퀘이라는 1988년생 영국 작가 톰 하우스의 'Hudding Together Under The Umbrella'를 1만6500파운드(약 3100만원)에, 1987년생 영국 작가 에드먼드 브룩스 벡맨의 'Shadow Pulp'를 2만파운드(약 3800만원)에 판매 완료했다. 윤한경 두아르트스퀘이라 디렉터는 "환율 상황이 좋지 않아 대작들은 컬렉터들이 아직 고민 중인 상황이지만 수천만 원대 작품은 홀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판매가 완료됐는데도 문의가 끊이지 않자, 아예 작품을 부스에서 내리고 새 작품을 내건 갤러리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도쿄 기반의 카이카이키키 갤러리는 전날 큰 호응을 얻었던 네오팝 아티스트 미스터의 작품을 다른 작가의 것으로 교체했다. 수백만 원에서 3000만원 안팎의 작품을 선보인 아라리오 갤러리는 모든 참가 작가들 작품이 골고루 판매되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주로 대규모 설치 작업을 해온 백정기 작가가 이번 아트 오앤오 출품을 위해 특별 제작한 소형 설치 작품 2점도 새 주인을 찾았다. 독일 징크 갤러리는 전날 수천만 원대 회화 작품 2점을 판매했고, 현재 3~4점이 홀드된 상태다.


스페인 갤러리 빌라잔에서는 1000만원 안팎에 출품된 한국 작가 MANE의 작품 6점 중 4점이 판매됐다. 또 수억원 대에 작품이 거래되는 스페인 작가 에드가 플랜스의 종이 드로잉 작품 'No38'은 가로·세로 18㎝로 작은 사이즈로 7000달러(약 1000만원)에 출품돼 많은 문의가 이어졌다. 파블로 빌라잔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이 많이 팔렸고, 출품작 외에도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문의하는 관람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트 오앤오 측은 출품작의 수준은 유지하면서도 가격대는 3만달러(약 4300만원) 이하가 주를 이루도록 개막 전부터 갤러리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는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가격대를 최대한 합리적인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미술시장이 불황임에도 여러 갤러리에서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통상적으로 잘 안 팔릴 것 같은 대형 설치 작품이나 국내에서 생소한 작가들 작품이 먼저 팔렸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확실히 신선한 작품,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려는 컬렉터들이 많이 찾아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처음 아트 오앤오에 참가한 갤러리들은 미술 시장으로서 서울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벤 가빈 영국 쇼퍼 갤러리 디렉터는 "이번이 처음 참석인데 유럽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태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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