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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위기설’…올해 ‘부실 징후’ 건설사 36% 늘었다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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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올해 시공능력 100위권 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건설사가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사업 가운데 지방 비중이 높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중견 건설사의 도산 가능성도 점차 커졌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의 건설사 리스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는 올해 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1개사)보다 36%가량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의 부실 징후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는 ▲영업적자(영업수익성 0% 미만) ▲부채 과중(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 과중(순차입금 의존도 40% 초과) ▲매출채권 과중(매출채권/총자산 30% 초과·매출채권/매출액 35% 초과) 등 4가지다.

시공능력 순위 31~100위에 위치한 건설사의 부실화 속도가 빨랐다. 이 구간에 위치한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은 2022년 2개에 불과했으나 건설 경기가 악화된 이듬해부터 경영 상태가 악화된 건설사가 급격히 늘어났다. 부실 징후가 보이는 건설사는 2023년 7개, 2024년 10개, 올해 14개로 증가했다. 반면 시공능력 순위 30위권 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은 2022년 이후 1개에 불과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부실 징후가 보이는 건설사 대부분이 부실 징후 지표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이 직전 사업연도 기준 393.2%를 기록했다.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36.4%에 달했다. 총자산 대비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합계) 비중과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도 각각 31.7%, 37.5%로 과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사업의 비중이 큰 중견 건설사가 부실 가능성이 큰 편이었다. 주택 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비수도권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에 거점을 둔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2만3000건을 넘기면서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달했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다 지은 후에도 미분양이 계속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주택 사업의 수도권 지역 도급 비중이 62.2%로,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중견 건설사의 경우 이 비중이 50%에 그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비중 역시 지방 사업장에 65.2%가 쏠려 있었다.

올해 들어 도산한 건설사 역시 지방에 거점을 둔 경우가 많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한다고 공시한 대흥건설은 충북 지역 1위 건설사다.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전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대부분 건설사들이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대형 건설사에 비해 체력이 약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지방 미분양 매입을 넘어서 지방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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