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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 부패 혐의로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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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며 숙청설이 돌았던 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허 부주석이 최근 몇주 사이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세 명은 FT에 허 부주석이 부패 혐의와 관련해 축출됐다고 전했다. 또 전현직 미국 당국자를 포함한 5명은 허 부주석이 숙청됐다고 말했으며, 다른 한명은 그가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웨이둥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바이두 제공

허웨이둥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바이두 제공


허 부주석의 낙마설은 지난달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이달 초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이 꼭 참석해온 나무 심기 행사에도 불참해 숙청설이 확산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중국 군부 최고위직으로, 당과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보좌하며 중국군을 관리하는 자리다. 허 부주석은 2022년 10월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3월 장유샤(張又俠)와 함께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됐다.

중국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 정도의 고위급이 숙청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자오쯔양(趙紫陽) 당시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이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하는 입장이었다는 이유로 실각했고,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7년에는 개국원수 중 하나인 허룽(賀龍) 당시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박해를 받아 투옥됐다가 2년 뒤 사망한 바 있다.

중국은 약 2년 전부터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 주석의 신임 속에 국방부장에 임명됐던 웨이펑허(魏鳳和)·리상푸(李尙福)가 지난해 잇따라 부패 문제로 실각했고, 중국군 서열 5위 먀오화(苗華)도 작년 11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조사받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중국정치 전문가 닐 토머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숙청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가 군 내 부패 근절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은 중국군을 국경 밖에서의 실질적인 전투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국내 의제에서도 완전한 하수인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중국군은) 중국 내에서 당 지배를 근본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과 같이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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