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박주영, 1년 6개월만 우승 청신호

박주영이 10일 KLPGA 투어 iM금융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LPGA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엄마 골퍼로 통하는 박주영(35)이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다가섰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예원(22)은 첫날 부진했고 황유민(22)은 상위권에 포진했다.

박주영은 10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신설 대회인 iM금융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7언더파는 지난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황유민이 기록한 6언더파 66타를 1타 차 경신한 새 코스레코드다. 쉽지 않은 코스에서 완벽한 퍼팅 감을 뽐낸 박주영은 2위 이소영(28)을 1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박주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박희영(38)의 동생이자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여전히 정상급의 실력을 보이는 엄마 골퍼로 유명하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했고 오랜 무명생활을 거쳤다. 2022년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만 다섯 번을 했던 박주영은 2022년 아들을 얻은 뒤 2023년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 화제를 모았다.

박주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42.86%(6/14)에 머물렀고 그린 적중률도 72.22%(13/18) 정도였지만 퍼트로 얻은 이득타수(SG)가 거의 5타에 가까울 정도로 퍼팅 감이 빼어났다. 후반 3번 홀(파4) 6m 버디, 6번 홀(파5) 6m 버디, 8번 홀(파3) 5m 버디 등 7개 버디 중 3개가 중장거리였다.

올해 앞선 두 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박주영은 세 번째 대회 첫날 맹위를 떨치며 1년6개월 만의 우승에 다가섰다. 박주영은 경기 후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해서 불안한 상태였다"며 "빠르게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 감을 많이 찾은 상태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 한 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LPGA 통산 6승을 모두 짝수 해에만 올린 이소영은 생애 첫 홀수 해 우승을 노리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주 연속 우승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이예원(22)은 주춤했다. 1라운드 버디 2개와 보기 1개 등으로 1언더파 71타를 치는 데 그쳤다. 순위는 박보겸 등과 공동 34위권이다. 코스가 어려운 편인데다 선두 박주영과는 5타 차가 벌어져 역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유민은 4언더파 68타로 장타자 방신실 등과 공동 5위로 출발했다. 이 코스에서 잘했던 황유민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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