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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재봉틀질, 이게 트럼프가 꿈꾸는 미국?…관세 정책 꼬집는 '밈' 인기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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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장·美 노동자 그린 AI 영상, SNS서 화제
"충전기 없는 아이폰 값도 5,000달러 달할 듯" 냉소
'美에 제조업 유치' 구상 두고 "중국도 자동화" 비판
중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 게시한 8일 자 영상의 장면들. 중국 전통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깔린 이 영상에는 오래된 공장에서 미국인들이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고, 손으로 핸드폰을 조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자막으로 등장한다. 틱톡 @axiang67 계정 캡처

중국의 한 틱톡 사용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 게시한 8일 자 영상의 장면들. 중국 전통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깔린 이 영상에는 오래된 공장에서 미국인들이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고, 손으로 핸드폰을 조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자막으로 등장한다. 틱톡 @axiang67 계정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일으킨 ‘관세 전쟁’을 두고 온라인에서 이를 조롱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고 있다. 관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고 제조업 공장을 미국으로 유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주로 담겨 있다. 특히 미국과 대규모 보복 관세를 주고받고 있는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가 꿈꾸는 미국은 이런 모습?"


1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최근 틱톡과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 이유로 든 미국의 ‘제조업 전환’을 둘러싼 아이러니를 풍자하는 이미지와 영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틱톡 이용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 올린 영상이 대표적이다. 지친 표정의 미국인들이 오래된 공장에 모여 앉아 손으로 재봉틀을 돌려 옷을 만들고, 휴대폰을 직접 조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중국 전통 음악을 배경음으로 넣고, 말미에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를 자막으로 삽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꿈꾸는 미국이 과연 이런 모습이냐고 지적한 것이다.
6일 류펑위 주미국 중국대사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내용의 밈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렸다. 류펑위 X 계정 캡처

6일 류펑위 주미국 중국대사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조롱하는 내용의 밈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렸다. 류펑위 X 계정 캡처


해당 영상은 틱톡과 엑스(X)에서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하며 널리 퍼졌다. “아이폰 값은 아마 충전기 없이도 5,000달러가 될 것” “저숙련 제조업은 결코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교육이 망가져 숙련된 인력이 없기 때문” 등 댓글도 대부분 냉소로 가득하거나 비관적인 내용이다. 한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제조업이 돌아오긴 할 텐데, 일자리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중국조차도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것은 무의미하고, 트럼프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미국 정부의 현 정책을 직격하기도 했다.

‘중국판 X’인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다. 최근 미국의 계란값 폭등을 꼬집는 “미국은 무역 전쟁을 하는 동안 계란을 구걸한다”는 구절이 인기 해시태그에 오르기도 했다.

주미 中대사관 대변인도 '펭귄 밈' 게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정책이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된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주 발표된 상호 관세 부과 대상국에 사람은 거주하지 않고 펭귄만 살고 있는 남극 근처 허드맥도널드 제도까지 포함되자, 이를 비꼬는 밈이 쏟아진 것이다. ‘관세 폭탄’에 깜짝 놀란 펭귄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가 단적인 사례다. 류펑위 주미국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6일 펭귄들이 관세에 놀라 도망치는 내용의 밈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리며 ‘관세’ ‘허드맥도널드 제도’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 뒤 엑스(X)에 올라온 관련 밈. 펭귄만 사는 무인도 허드맥도널드 제도에도 1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 사실이 알려지며 '펭귄 밈'이 쏟아졌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 뒤 엑스(X)에 올라온 관련 밈. 펭귄만 사는 무인도 허드맥도널드 제도에도 10%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 사실이 알려지며 '펭귄 밈'이 쏟아졌다. X 캡처


‘10% 상호 관세 대상국’에 포함된 허드맥도널드제도는 호주 서부 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다. 대부분 빙하로 뒤덮여 있는 탓에 펭귄만 살고 있는 무인도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영국 가디언은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미국은 이 섬에서 2022년 140만 달러(약 20억 원)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정확히 어떤 품목을 수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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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미 84% 보복관세 발효… 미중 관세전쟁 치킨게임 양상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013580000183)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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