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한동훈 대선 출마 선언 "대통령 4년 중임·국회 양원제 개헌"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여러분 의심하지 마세요. 불안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깁니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입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 오는 6월3일 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 전 대표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며 개헌을 공약하며 시대교체를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분수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연신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고, 한 전 대표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한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는 단상엔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 우리가 이깁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한 전 대표는 "저에겐 언제나 국민과 당원이 먼저"라며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시대교체를 이루겠다.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오직 서로를 물어뜯고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정치가 온 국민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었다"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이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다. 그가 형사 법정에서 심판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04.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한 전 대표는 이날 공약으로 △4년 중임제 및 양원제 개헌 △미래전략부 신설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5대 메가폴리스 구축 △근로소득세 인하 △한평생복지계좌를 통한 개인이 직접 복지 혜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 구축 △핵잠재력과 핵추진잠수함 확보 등을 공약했다.
개헌과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겠다.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어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경제사령탑이 되겠다"며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발맞춰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 국가적 연구개발과 산업 시스템을 책임질 수 있는 가칭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어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를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 분야(Big 5)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근로소득세를 낮춰 중산층과 서민의 실소득을 늘리겠다"며 "근로소득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버는 것이기 때문에 근로소득세를 낮추면 계층 이동에도 도움 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연금 개혁에 관해서는 "국민연금이 청년세대에 대한 희생을 볼모로 운영돼선 안 된다"며 재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날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 표정과 목소리가 바뀌며 결기를 보였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그 고통을 제가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며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마이크를 빼 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보면 사실상 '탄핵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이런 결정적 시기에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느냐"며 "제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180대 1로 싸워 이기는 걸 보여드리지 않았느냐"고 외쳤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에 최종 2인 경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우리가 통합하고 이기는 선택을 해 대선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망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 대행이 이 위기 상황 속 정부를 대표해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보단 현 직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소통할 생각이 있느냔 물음에 한 전 대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연락드릴 생각"이라면서도 "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출마 회견 2시간 전부터 각자 빨간색 머리띠, 셔츠 등을 착용한 채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 삼삼오오 모여 한 전 대표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가 등장할 시간이 다가오자 몰린 지지자들로 분수대 주변 도로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채워졌고, 일부는 잔디밭까지 넘어가 한 전 대표를 지켜봤다.
이날 한 전 대표 출마 회견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송석준·박정하·서범수·배현진·김예지·정성국·김소희·고동진·박정훈·안상훈·한지아·진종오·우재준·정연욱·김형동·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날 출마 선언 직후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한 전 대표는 오는 11~12일 울산과 부산을 찾는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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