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운산업 견제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로 한국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우리는 조선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며 “우리는 아주 많이 뒤처져 있다. 예전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만들곤 했지만, 사실상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불공정 표적화 조사를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USTR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때부터 미국 조선업 재건을 강조해온 만큼, 미국과의 협력이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첫 통화에서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을 언급한 바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 환산 t수) 가운데 한국은 82만CGT(55%)를 수주해 중국(52만CGT·35%)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CGT는 건조할 배의 종류와 난이도, 필요한 자원 등을 반영한 수치로 조선업계에서 실적을 따질 때 보는 핵심 지표다.
중국은 지난해 3대 조선업 지표인 선박 건조량, 수주량, 수주 잔량 모두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및 관련 수주에서 한국 조선업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저가형 선박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 압박은 한국 조선업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해운산업 견제 규모와 방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가운데 배를 발주해야 하는 선주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올해 한국 선박 수주량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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