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한 번 일본·대만, 그리고 호주를 만난다. 이들에게 설욕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한국야구의 글로벌 위상은 없다.
WBC 대회를 운영하는 WBCI는 10일(한국시간) 2026년 3월 열리는 WBC 최종 조편성을 발표했다. 예선을 통과한 4개 국가가 배정됐다. 그 결과, 한국이 포함된 C조는 일본 호주 한국 체코 대만으로 최종 확정됐다. C조 조별리그는 2026년 3월 5일부터 6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WBC 최종 본선에 오른 국가 가운데 어느 하나 만만한 국가가 없다. 하지만 역대 가장 험난한 조편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상황이다. 일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 1위, 대만이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6위, 호주가 12위, 체코가 15위인데 랭킹대로라면 한국은 조에서 3번째 전력인 상황이다. 그만큼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다.
WBC 대회를 운영하는 WBCI는 10일(한국시간) 2026년 3월 열리는 WBC 최종 조편성을 발표했다. 예선을 통과한 4개 국가가 배정됐다. 그 결과, 한국이 포함된 C조는 일본 호주 한국 체코 대만으로 최종 확정됐다. C조 조별리그는 2026년 3월 5일부터 6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WBC 최종 본선에 오른 국가 가운데 어느 하나 만만한 국가가 없다. 하지만 역대 가장 험난한 조편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상황이다. 일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 1위, 대만이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6위, 호주가 12위, 체코가 15위인데 랭킹대로라면 한국은 조에서 3번째 전력인 상황이다. 그만큼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일본은 현재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야구 대표팀의 위상이 역대 최강일 정도다. 일본이 배출한 불세출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중심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 사사키 로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 전력을 꾸리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어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힘든 미국을 제치고 독보적인 1강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은 최근 이런 일본에게 최근 주요 국제대회마다 번번이 막혀 패배를 당하면서 중요한 본선 2차 라운드 진출을 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현실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일본을 상대로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양국의 야구 전력이 매우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역대 국가대항전 스포츠에서 한·일전에서 만큼은 전력 이상의 결과를 냈던 선봉장인 야구가 이대로 일본에게 속절없이 계속 무너지기만 하는 것도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최근 WBC 등 주요 국제대회서 피할 수 없는 상대인 일본을 계속해서 만날 때마다 한국 야구계에서는 공공연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경기 전부터 깊은 패배감이 존재한 게 사실이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실제 일본을 꺾지 못하고 패하는 경기들이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본선 라운드나 결선 라운드 등 보다 상위 단계에서 상대하는 일조차 줄고 있다. 실제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까지 WBC에서 3회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일본은 2006년 초대 대회, 2009년 대회, 가장 최근 열린 2023년 WBC에서 우승하며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토록 엇갈리는 양 국의 명암을 다시 뒤집지 못하면 자칫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세대가 만들어 놓은 국제 야구에서의 찬란한 한국의 위상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양 국의 라이벌 체제도 이미 희미해진 상황인데, 자칫 계속 일본의 축제만을 지켜봐야 할 수도 있는 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
거기에 아시아 신흥 야구 강국 대만의 추격도 턱 밑까지 쫓아온 상태다.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챔피언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WBC와 프리미어12는 물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각종 연령별 국제대회서도 한국을 상대로 이기거나 팽팽한 승부를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유소년과 유망주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미국에 진출하면서 많은 마이너리거 출신의 선수들이 국제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대만 리그 수준도 아직은 KBO리그보다는 한 단계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다시 자리 잡고 있어 대표팀에도 안정적으로 선수들을 수급하고 있다.
WBSC 랭킹에서도 드러나듯이 최근 국제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대만이 앞설 정도다. 특히 2023 WBC와 비교하면 이번 조별리그 편성이 거의 유사한데, 결정적으로 중국 대신 대만이 들어왔기에 아시아 야구 강국 3강이 모두 모인 모습이 됐다.
호주의 급성장도 한국 야구 대표팀에겐 크게 경계해야 할 과제다. 호주는 2023 WBC에서도 한국을 8-7로 꺾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비록 완전한 프로리그는 아니지만 호주야구리그(ABL)를 운영하면서 선수풀도 과거와 비교하면 매우 성장했다. 세미 프로의 신분의 선수들이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수십억, 혹은 100억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수들을 꺾는 모습이 다시 반복된다면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사실 WBC 조별리그에 편성된 국가들의 경쟁력 자체가 이미 예전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 어느 누구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이제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이끌던 과거의 강호의 모습을 잊고 조별리그 통과를 시작으로 다시 증명해야 할 한국야구 대표팀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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