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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비둘기 잡아다 '오리구이'로 판매한 마드리드 중식당

연합뉴스 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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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영업…주인 체포되고 업장 폐쇄
길거리의 비둘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길거리의 비둘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잡아 요리한 뒤 '오리구이'라고 속여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진구'라는 이름의 중식당이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됐으며, 주인은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이 식당이 비둘기를 길거리에서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손님들에게 내놓은 것으로 의심한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의 사육은 합법이지만, 이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구비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이 식당을 급습해 실태를 확인한 결과,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한편에 비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발견했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이 공간에는 스페인에서는 거래가 금지된 해삼 등 해산물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등도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출처 불명의 식품 1t(톤)가량이 보관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식당은 10년 넘게 마드리드 현지에서 영업해왔으며, 수백 개에 달하는 온라인 평가 중에는 위생 문제를 호소하는 댓글이 여럿 발견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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