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관세유예로 충격 당분간 완화… 각국 동향 살펴 미국과 협의"

각국 재정경제금융관 회의
"현지 동향 빠짐없이 수집·보고" 당부
"한국 민주주의·경제 굳건 알려달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금융관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로 당분간 시장 충격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유예 기간 동안 각국 주요 공관에 파견된 재정경제금융관(재경관)들을 통해 현지 동향과 대응을 파악하고 미국과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경관 영상회의를 주재해 미국 관세조치 관련 각국 대응 현황,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등 한국 정치상황에 대한 주재국 반응을 중점 논의했다. 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아세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재경관이 참석했다.

관세 관련 최 부총리는 "미국이 기본 관세 10%를 제외한 국가별 추가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당분간은 상호관세 충격이 일정 부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각국 재경관에게 "현지 동향을 빠짐없이 수집해 수시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예기간 동안 각국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미국과 협의해가면서 기업이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재경관들의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과 가감 없는 정책제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경관들은 각국 정부가 내부적으론 관세조치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업종 자금지원, 상담창구 설치 등 지원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적으로는 강경 대응을 택한 중국 등과 협상을 우선하는 일본, 베트남 등 국가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후 각국 반응도 공유됐다. 재경관들은 한국이 헌법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상황을 관리해 나가고 있는 데 각국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양자 간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의 최일선에 있는 재경관들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국가신인도 사수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특히 한국의 경제·외교정책이 일관된 기조 아래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