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34.23)보다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58.45)보다 15.06포인트(2.29%) 떨어진 643.39에 거래를 종료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3.2원)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5.04.09. jhope@newsis.com |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434원에서 어느새 1484원이 됐다. 미국의 상호 관세 정식 발효와 중국의 맞불 관세에 따른 양국의 충돌에 원·달러는 사흘 만에 50원 급등하며 15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에 원·달러가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던 시장도 속속 1500원대 돌파 가능성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73.2원)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전일대비 10.8원 오른 148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87.6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 4일 만해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 불안 일부 해소로 32.9원 떨어졌지만 하루만에 곧바로 트럼프 관세 우려와 중국 등 주요국의 반발에 1460원대로 복귀한 후에도 이틀 더 올랐다. 3거래일 동안 상승폭은 무려 50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환율이 더 올라 15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초만해도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을 점치던 시장 전문가들도 심상치 않은 환율 급등세에 전망을 속속 수정하는 분위기다.
환율의 추가 상승 전망은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졌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우선 미·중 무역 충돌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의 34% 상호 관세 중국은 10일부터 미국산에 대해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천명해 시장 불안감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기간 진정되기 어려운 양상으로 흐르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가능성과 함께 미국과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전략 가능성도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1달러당 7.2066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 통상 원화값은 위안화와 동조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원화 반등을 제약한다. 해외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조정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도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올해 11월 편입 예정이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시점이 내년 4월로 미뤄졌다는 점과 우리나라 외환보유가 4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원화값 하락 전망 근거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 기조가 연초 예상보다 강경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고조되는 1500원까지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은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제 1,2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갈등이 확대가 배경 중 하나로 판단된다"면서 "2018년과 같은 위안화 절하 양상이 더해지면 시장은 1500원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이 1500원대 상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미국의 상호 관세 충격이 선반영된데 다 우리나라와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남았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 하락보다 1500원 빅피겨 방어에 의지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당장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이슈들이 환율에 반영됐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외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을 언급했기 때문에, 환율이 재차 급등할 정도의 추가 관세 충격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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