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미·중 관세전쟁으로 양국 무역 최대 80% 감소"

세계무역기구(WTO)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양국 간 상품 교역이 최대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TO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의 약 3%를 차지하는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보복성 맞대응 방식에는 전 세계 경제 전망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함의가 있다"고 밝혔다.

WTO는 글로벌 경제가 두 개의 블록으로 갈라지면 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장기적으로 약 7%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연쇄적인 보복 조치를 통해 '관세 전쟁'을 이어가면 글로벌 공급망과 전 세계 실질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WTO는 "전 세계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모든 WTO 회원국들이 협력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제 무역 시스템의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공동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WTO의 이날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상했지만, 다른 나라의 상호관세는 90일 동안 유예한 시점에 발표됐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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