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유정복 이철우, 민주 김동연 출사표
오세훈도 서울시장직 유지, 대권 도전
지지층 결집·인지도 제고 효과 노려
"소는 누가 키우나" 행정 공백 우려도
6·3 대선 레이스가 확정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시·도단체장들이 너도나도 대선판에 뛰어들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출사표를 던졌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대권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모두 현직을 유지한 채다. 시장직 사퇴를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정식을 연다. 이밖에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자치단체장을 모두 합치면 전국 17개 시도 수장 중 절반 가까이가 대선 기간 자리를 비우게 될 처지다. 자연히 행정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대권 출사표를 던진 현직 단체장만 3명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인천국제공항에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슬로건으로 띄우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과 국회에서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자며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의 출마 러시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 중 4명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박형준 부산시장·이장우 대전시장 등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다. 20대 대선 때는 현역 단체장 가운데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만 당 경선에 출마했던 것과 대비된다.
오세훈도 서울시장직 유지, 대권 도전
지지층 결집·인지도 제고 효과 노려
"소는 누가 키우나" 행정 공백 우려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출장에 앞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6·3 대선 레이스가 확정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시·도단체장들이 너도나도 대선판에 뛰어들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출사표를 던졌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대권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모두 현직을 유지한 채다. 시장직 사퇴를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정식을 연다. 이밖에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자치단체장을 모두 합치면 전국 17개 시도 수장 중 절반 가까이가 대선 기간 자리를 비우게 될 처지다. 자연히 행정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대권 출사표를 던진 현직 단체장만 3명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인천국제공항에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슬로건으로 띄우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과 국회에서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자며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광역자치장 대선 출마 현황. 그래픽=김대훈 기자 |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의 출마 러시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2명 중 4명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박형준 부산시장·이장우 대전시장 등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다. 20대 대선 때는 현역 단체장 가운데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만 당 경선에 출마했던 것과 대비된다.
"사실상 시도지사 재선 운동"
유정복(왼쪽 사진)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뉴스1 |
단체장들의 출마 러시에는 짧은 기간 내 '정치적 체급'을 올리기 위한 셈법이 깔려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도전하기 앞서 대선주자급으로 몸값을 올려 지역 유권자들에게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한 의도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지만, 사실상 시도지사 재선, 3선 선거 운동 아니겠느냐"고 짚었다. 전국적 인지도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선거 기탁금 1억 원을 내더라도 그만큼 지지층 결집과 홍보 효과가 크다는 걸 고려하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홍 시장을 제외하고는 단체장직을 내려놓은 사람은 없다. 지자체장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만 사퇴하면 되기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대선 승부보다 차기 정치적 스텝을 도모하는 데 관심이 큰 지자체장 주자들 입장에선 직을 내던지는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공직자 사퇴 시한 하루 전인 5월 3일로 결정했다.
문제는 대선 행보에 치중하느라 발생하는 행정 공백이다. 당장 대선 출마에 나선 지자체장들은 경선 기간 최소 1~2주간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보필하던 참모진들 상당수가 사임계를 내고 대선 캠프행을 선택하는 것도 문제다. 시도정 입장에서 큰 업무 타격이다. 그러나 이철우 지사는 최근 영남 지방을 휩쓴 산불 피해 후속 대책을 우려하는 질문에 "산불(대응)도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했다. 이제부터 대부분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공을 넘겼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너도나도 대선에 뛰어들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출마까지 해놓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투철한 각오가 느껴지는 후보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