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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뉴스] 한덕수의 '뷰티풀 잉글리시'? 논란 불렀던 장면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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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어스' 않고 '어프로치'가 '마일드'해요" >

[기자]

"'시리어스' 않고 '어프로치'가 '마일드'해요"

'접근 방식이 진지하지 않고 가볍다'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오늘(9일) 새벽 한·미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행의 영어를 "뷰티풀"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한 대행 자신도 "반응이 좋았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는데, 한 대행은 하버드대 석·박사에다 주미대사까지 지냈기 때문에 자타공인 유창한 영어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다만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그런지 영어에 얽힌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태원 참사 직후 외신 기자회견 때입니다.

[앵커]


기억이 납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 입장은 '정부 책임은 없다' 이런 거였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때 한 외신 기자가 "젊은이들이 그곳에 간 게 잘못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 사고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 질문했습니다.


이에 한 대행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정부의 책임이다" 이런 원론적인 대답을 하는 도중에 통역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농담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한덕수/국무총리 (2022년 11월 1일) : {(통역 관련) 기술적 문제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렇게 (통역이)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보신 것처럼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죠.

통역사도 어찌 할 줄 몰라 하는데, 비극적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묻는 진지한 질문에 마치 통역기가 고장 난 그 책임의 끝과 시작은 누구냐. 마찬가지 아니냐는 식으로 가볍게 농담을 했다고 해서 상당한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할 수 있느냐, 이런 비판이 많았죠.

[기자]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비판 때문에 바로 다음 날 '참사 외신 간담회 농담 논란'에 대해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렸다"고 사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영어로 얘기를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 외국식 영어를 쓰다가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국내 기자를 상대로 하면서도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상당히 영어를 많이 써서 또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취임한 바로 그해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한덕수/국무총리 (2022년 11월 15일)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커넥티드' 이런 거하고 연계돼서는 '인클루시브'하게 방향을 굉장히 '터닝'을 하고 있어서 '시리어스'한 논의도 별로 못했어요. 지금까지의 '어프로치'가 저는 좀 '마일드'한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국내 기자회견은, 기자회견이지만 사실상 이게 대국민 상대로 설명하는 자리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영어를 섞어 쓰는 게 적절한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기자]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시리어스', '마일드' 이런 표현은 굳이 영어로 안 하고 한국말로 해도 되는데 이런 것까지 영어로 하는 건 좀 지나친 거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왔던 거고요.

지난해 9월에도 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구설에 올랐던 그 지적, 고쳐졌는지 한번 계속 보겠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2024년 9월 25일) : 소위 '매크로 프루덴셜 레귤레이션'이라는…차별화되면서 올리고 하는 정책들을 계속 '어저스터'를 지금 할 거라고…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디센트럴라이제이션'이거든요.]

잘 고쳐지지 않는 버릇인 것이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영어 통화를 계기로 국민의힘 친윤계 안에서는 차출론 같은 게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 대행을 선호하는 의원들이 많다면서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고요.

물론 앞서도 보도해드렸지만, 정의화 고문 같은 경우에는 과연 국민들이 곱게 볼까 우려가 나온다. 이런 식의 반발도 있습니다.

[앵커]

고위공직자가 외국 정상이랑 직접 소통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면 나쁠 게 없죠. 장점이죠. 그런데 영어 그 자체보다는 우리 국익을 얼마나 더 가져오느냐, 보호하느냐. 이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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