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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에 "국민 여러분 감사" 치킨집... 별점 테러에 사과, 응원도 '줄줄'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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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매장 전광판에 "감사합니다"
'尹 지지' 누리꾼들, 온라인 별점 테러
본사·매장 "부적절 정치 게시물 사과"
"옳은 일 했다"... 응원 댓글도 잇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있었던 4일, 인천의 한 자담치킨 매장 입구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 전광판이 내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있었던 4일, 인천의 한 자담치킨 매장 입구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 전광판이 내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한 곳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듯한 문구를 가게 앞에 내걸었다가 '온라인 별점(후기)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좌표 찍기' 공격이었는데, 본사와 해당 점포는 결국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오히려 이 매장을 칭찬·격려하며 본사 대응을 비판하는 정반대 목소리도 잇따르며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尹 지지층' 항의에... 본사·매장 '사과'


9일 자담치킨 본사에 따르면 인천 소재 한 자담치킨 점포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당일인 4일 저녁, 가게 앞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표시했다. 헌재의 주문을 그대로 옮겨 적는 방식으로 '윤석열 탄핵 인용'을 환영한 셈이다.

매장 점주가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표출한 것으로 볼 법하지만, 이를 용인할 수 없는 이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해당 매장 이야기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별점 테러' 등 거센 항의에 나섰다. 카카오맵 후기를 이용해 별점 최하점인 1점을 주면서 "좌담치킨" "정치색을 가지는 건 자유지만 이런 식으로 표출하다니" "불매하겠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자담치킨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까지 불만 글이 쏟아졌다.

이에 본사도 대응에 나섰다. 자담치킨 본사는 항의글에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해당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이고, 본사와는 전혀 무관함을 분명하게 알린다"고 답했다. 해당 매장도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이곳 전광판에는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한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문구가 띄워졌다.
인천의 한 자담치킨 매장이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듯한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전광판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의 한 자담치킨 매장이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듯한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전광판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자담치킨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가맹점 운영을 담당하는 본사 고위 임원이 7일 해당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점주도 경솔했다며 잘못을 인정했고, 유사 사례가 또 벌어질 경우 '폐점' 등 조치를 포함해 어떤 조치도 감수하겠다고 각서를 썼다"고 덧붙였다. 폐점 등의 시정 조치는 본사에서 임의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사업법 및 계약서에 따라 규정된 범위 내에서 실시할 수 있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돈쭐내 주겠다"... 매장 응원 잇따라


그러자 이번에는 해당 매장 점주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인천 시민이 돈쭐(주문 등을 통해 돈으로 혼쭐내 주겠다는 신조어)내 주겠다" "여기 사장님 SSG 랜더스 팬으로 유명하다. 으쓱이(SSG 팬 호칭)들이 도와주자" "옳은 일 하고 사과하지 말라. 잘하셨다" "주문. 치킨을 주문한다. 윤석열을 파면한다" 등 댓글이 게시됐다.

이 같은 모습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누리꾼들의 '선플(착한 후기) 올리기'로 풀이된다. 실제 해당 매장 온라인 리뷰에는 9일 오전 11시 기준 4,000개 이상의 긍정적 댓글이 달렸고, 평점도 4.5점을 유지하고 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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