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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촌놈들 물건 사느라 미국 빚더미” 관세전쟁 기름 부은 美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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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인 비하 발언
중국 정부·여론 일제히 비판… 웨이보 조회수 1.4억 돌파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인을 '촌놈들'이라고 깎아내려 구설에 오른 JD 밴스 미국 부통령. AP 연합뉴스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인을 '촌놈들'이라고 깎아내려 구설에 오른 JD 밴스 미국 부통령. A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중국인을 '촌놈들'이라고 깎아내려 구설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고율 관세 부과로 가뜩이나 악화한 미중 관계에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문제의 발언은 밴스 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중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세계화가 미국에 무엇을 가져다 줬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세계화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하는데, 하나는 미국이 엄청난 부채를 지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 돈으로 다른 나라가 만든 물건을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좀 더 명확히 말하지면, 중국 촌놈들(peasants)에게 돈을 빌려서 그들의 물건을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peasant'는 사전상으로 농민, 소작농을 의미하지만 일상에선 누군가를 '무식하고 촌스럽다'고 비하하는 표현으로 흔히 쓰인다.

이 발언은 중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밴스 부통령 발언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1억4,0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이게 저들의 진짜 얼굴이다” “여전히 오만하고 무례하다”라는 댓글도 쇄도했다.

중국 정부도 가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라며 "이는 미국의 전방위적 상호관세를 포함한 경제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 뉴스매체 버즈피드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언론과 네티즌조차 충격에 빠뜨렸다" "밴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미국인을 전 세계적으로 창피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밴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도 “무지하고 무례한 발언은 충격적이며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냈다.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 책임을 거론하며 관세 정책을 옹호한 이는 밴스 부통령뿐 아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최근 주식시장 폭락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보수 논객과의 인터뷰에서 “증시 하락은 중국 AI(인공지능) 기업 딥시크 등장 때문이지 트럼프 정책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그들의 발언은 미국 경제 문제의 책임을 중국으로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백혜진 인턴 기자 bhj8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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