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포인트6.03(p)(0.26%) 상승한 2334.2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15p(1.1%) 상승한 658.45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5.4.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트럼프 발 관세 충격이 지나간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금융위기급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은 진정됐지만 저점을 다지고 반등에 나설 지, 폭락을 이끈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 관세 이슈가 블랙홀이 된 증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해외에서 전해오는 '관세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의 하락 폭은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수준으로 평가된다. S&P500 기준으로 2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락했던 사례는 2000년 이후 2008년 금융위기 때 2차례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 등 3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3, 4일(현지시간) 이틀간 S&P500은 10.8%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1.8%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4일, 7일) 6.5%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지만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시장 반등이 어려울 수 있지만 과매도 구간인만큼 리스크 지표를 확인하며 변동성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관세율이 추가로 높아지거나 강한 대응 등이 나타나는 일이 없다면 추가적으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양호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상대국들과 관세협상에 나서면서 시장이 예상해 온 보편관세율 수준에서 관세 이슈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일본, EU(유럽연합) 등 주요국 협상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확인된 후 순차적으로 관세 협상이 이뤄질 경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예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과거 급락장에서 반등의 계기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상황까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다. 주요 국들의 재정 확대 정책이 지속되는 것 역시 긍정적인 예상 중 하나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경기침체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변동성 확대는 매수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리스크 관리를 하며 투자 시기를 노릴 때란 조언이다.
관세 이슈가 장기화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경우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중국, EU 등이 보복 관세를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통상전쟁화 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분간 이같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저가 매수세와 삼성전자 이익 서프라이즈 등으로 2%대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경고에 맞서 미국산 농산품 관세 인상, 가금육 수입금지 등 맞대응을 예고하며 상승 폭을 대폭 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6%(6.03p) 오른 2334.23으로 마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의 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국 소비 둔화, 연준의 경직적 태도 등의 최근 조정을 유발한 요인들이 유효한 상황이고 이 변수들이 수시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추세적 반등 관점에서 접근 보다 트레이딩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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