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펜싱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와 상대하게 된 여성 선수가 무릎 꿇고 경기를 거부 중인 모습. 이 선수는 심판에게 블랙카드를 받아 퇴장 조처됐다. [사진 = 미국 뉴욕포스트 캡처] |
미국의 여성 펜싱 대회에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하자, 상대 선수가 무릎 꿇고 경기를 거부해 실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체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난달 열린 여성 펜싱 대회에서 경기 거부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펜싱 대회에서 스테파니 터너와 트랜스젠더 선수인 레드먼드 설리번이 맞붙었다. 설리번과 맞붙은 터너는 경기 중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은 뒤 마스크를 벗었다.
터너가 시합에 임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심판은 그녀에게 블랙카드를 내보였다. 펜싱에서 블랙카드를 받은 선수는 퇴장당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실격 처리된다.
이후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펜싱 선수 출신 줄리아나 페셀리는 “나도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경쟁한 적이 있다”며 “성전환 여성이 우리의 자리와 미래를 빼앗으려 한다”고 토로했다.
‘그랜드 슬램 단식 우승 18회’ 기록을 가진 테니스계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미국 펜싱이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에 터너는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터너는 “경기 거부는 내 신체적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전투 스포츠인 펜싱에서 남성의 공격이 훨씬 더 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남성의 강한 공격에 맞아 다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며 “누군가의 환상에 우리가 맞춰가는 상황이라는 게 정말로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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