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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일간 19%↓, '닷컴버블' 이후 최대…시총 938조원 증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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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재앙" 목표가 325→250달러…아이폰 350달러 상승 전망도
테슬라도 2.5% 하락 마감…엔비디아 3.5%·아마존 2.5%·메타 2.8% 반등
연합뉴스

아이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3.6%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7% 내린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약 7% 하락하며 17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간신히 180달러선을 지켰다.

지난 3일 9.2%, 4일 7.29% 급락한 데 이어 애플 주가는 최근 3일간 19%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세"라고 보도했다.

시가총액도 2조7천250억 달러로 줄어들며 2위 마이크로소프트(0.55%↓·2조6천600억 달러)에 쫓기게 됐다. 3거래일간 시총은 6천380억 달러(938조원) 증발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56% 내리긴 했지만, 다른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49%와 2.28% 올랐다.

애플 주가가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중국은 34%의 관세가 책정돼 다른 국가보다 높다. 또 트럼프 취임 이후에만 부과된 관세율만 54%에 달하게 됐다.

이 때문에 애플이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훨씬 더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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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특히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 및 조립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애플의 목표 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렸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소비자에게 1천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천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런 관세 전쟁 속에서 애플의 단기적인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관세가 발효되면 애플이 가격을 인상하거나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아이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UBS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가격을 최대 350달러 인상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애플의 최고급 모델로, 현재 판매가는 1천199달러다.

999달러짜리 아이폰16 프로는 인도에서 제조될 경우 가격 인상이 120달러로 인상폭이 더 적을 수 있다고 UBS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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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UBS는 보고서에서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급업체들과 비용 분담 방식,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까지 비용 전가가 가능한지, 관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높은 가격에 판매가 줄어들고, 자체적으로 감수할 경우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바클레이즈의 분석가 팀 롱은 "애플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주당순이익(EPS)이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공급망을 재정비해 미국 수입 물량을 더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국가들로부터 들여오는 방식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더 많이 가져올 예정이다.

중국(54%)보다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인도(26%)에서 조립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가져옴으로써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는 약 2천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 중 약 1천만대는 대개 인도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된 모든 아이폰을 미국 국내용으로 전환하면 올해 미국 아이폰 수요의 약 5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보도했다.

WSJ은 "이런 조정은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단기적인 임시 조치"라며 "애플은 현재 상황이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바꾸기에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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