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축구가 20년 만에 국제 대회 참가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일본 감독 탓을 하며 경질을 주장했다.
일본 출신 우에무라 겐이치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U-17 대표팀은 7일 사우다아라비아 타이프에 위치한 오카즈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했던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전 패배로 2연패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도 놓쳤다.
중국 축구는 지난 2005년 페루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 출전해 8강에 진출한 이후로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시아 레벨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전 대회까지는 아시아에서 4팀이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8팀이 참가해 출전권이 확대돼 중국 축구도 월드컵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축구 강호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이날 "우에무리 감독이 경질되는 것도 시간 문제다"라며 일본 국적의 감독 탓을 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지난해 중국 U-17.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실력이 실로 대단했다"라면서 "중국은 한국을 압박하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패스 앤 컨트롤 축구도 펼쳤다. 그래서 우에무라 감독은 재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에무라가 본선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매체는 "많은 팬은 중국이 2경기에서 패했고 이것이 우에무라 감독의 지도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에무라의 지도력이 중국인 코치 청야동만큼 좋지 않다. 또 우에무라가 중국을 떠난 후 사전에 새로운 감독직을 확정하고 J리그에 복귀할 적절한 기회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우에무라가 중국 U-17 대표팀을 이끌고 평범한 기록을 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우에무라는 대부분의 친선 경기에서 패했다. 지난해 한국과 2-2로 비긴 것이 좋은 경기였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 팬들을 만족시키는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우에무라의 능력은 청야동보다 열등하며 청야동이 감독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우에무라 감독은 지난 2023년 우한 싼전 19세 이하 팀 감독을 맡으면서 중국 유소년 레벨 선수들을 다수 경험했고 지난해 2월부터 중국 U-16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이 연령대 선수들을 파악해 왔다.
이번 대회 본선을 앞두고 중국이 평가전을 가졌는데 모두 패하면서 중국 매체는 불안해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지난달 "U-17 대표팀은 우선 U-18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모두 졌다"며 "이후 북한, 인도네시아를 불러 평가전을 다시 했으나 모두 0-1로 졌다. 중국 U-17 대표팀은 4번의 평가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결국 본선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에게 힘을 쓰지 못하면서 우에무라 감독은 날 선 비판을 받게 됐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예상된 결과였던 것 같다"면서 "대표팀이 준비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운명이 정해진 것 같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코치진이 목표를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청사진을 그리는 방법에서 경험이 부족했고 이것이 치명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CCTV 캡쳐,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