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사진=AFP) |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3.67% 하락한 181.46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애플은 3일(-9.25%), 4일(-7.29%)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급락하던 주요 기술주 일부는 이날 반등을 시도했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0.55%), 테슬라(-2.56%)는 예외였다.
이는 중국(34%)를 포함해 인도(26%), 베트남(46%) 등 애플 주요 생산 거점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등 공급망에 있어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거진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각화했다.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 기기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주당순이익(EPS)이 15% 삭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가장 큰 노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종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보편관세 20%까지 더하면 총 관세율이 54%에 달한다.
그는 애플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대비 75달러 낮춘 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를 “기술 대기업에 완전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애플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나 당시 애플은 일부 제품에 대해 면제를 받았다. 이에 애플이 지난번처럼 면제를 받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수년동안 아이폰 프로 모델의 시작 가격을 1000달러(약 147만원)로 유지했다”면서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그 가격은 아예 성립이 불가능하다. 가격이 너무 올라 상상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