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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어물쩍' 대선으로…'尹파면' 아무도 책임 안져[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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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파면' 묻고 대선行
"계엄=고뇌에 찬 결단" 지도부, 박수로 재신임
거리서 사법기관 흔든 중진들, 되레 큰 목소리
책임 '0명'…"이게 다 탄핵 찬성파 때문" 화살 돌려
노컷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사상 초유의 '두 번 연속'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았음에도 책임을 지는 이는 없다.

'헌법 위반'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진영 논리로 치환해 약 4개월 동안 정쟁의 도구로 사용해놓고는 '어물쩍' 넘어가는 모양새다.

12.3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옹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지도부는 의원들의 박수 추인으로 재신임을 받았다. 거리에서 사법기관을 흔들며 강성 지지층을 선동해왔던 의원들은 징계도 없었다.

오히려 이들은 반성은커녕 현 사태의 책임을 '탄핵 찬성파' 탓으로 돌리며 되레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국힘, 선관위 구성 속전속결…지도부 책임론은 묻혀

7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대선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인 지 하루 만이다.

이례적으로 위원장부터 위원까지 한 번에 발표했다. 통상 위원장이 먼저 임명되고, 그를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지만 이번엔 마치 준비가 돼 있던 것처럼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를 두고 지도부가 당내에서 분출하고 있는 '책임론' 공방을 넘기기 위해 대선 체제로의 돌입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 공식 입장에 현저히 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강경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당내에선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가, 일각에선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던 강민국 의원은 전날 의총 이후엔 "대통령 탄핵은 당의 사형선고인데, 반성과 변화 없이 의원총회가 끝났다. 앞으로는 유구무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탄핵 책임 '0명'…"우리가 생각하는 책임은 달라" 해명

노컷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전이던 지난 1월 6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해 호위대를 자처한 국민의힘 의원들. 연합뉴스



당내에선 '대통령 파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이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전날부터 전국적으로 내걸린 당 현수막과 지도부 회의실 백드롭(배경막) 문구를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로 변경했지만, '말로만 책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총에서 "내 거취를 포함해 결정을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의원들이 '박수 추인'을 통해 재신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러자 윤상현 의원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 일 없다는 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신 수석대변인은 "저희가 생각하는 '책임'이란 것은 당장 우리 눈앞에 닥친 산불 피해 대책 같은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물러서겠다는 것이 책임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민생 등을 챙기는 것이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또 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 사퇴가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어제 지도부가 사퇴했다면 새 지도부 만드는 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린다"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새 지도부를 뽑는데 열흘 정도 허비하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도 했다.

되레 목소리 커진 '김나윤'…김재섭 "제거해야 할 고름" 일침



지도부보다 더한 건 '윤석열 사수'에 나섰던 친윤(親尹) 중진들이다. 계엄 사태 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지속적으로 찾은 중진 의원(김기현·나경원·윤상현)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김나윤 연대'는 징계를 받거나 반성은커녕 오히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차기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초선이자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의원은 이들을 겨냥해 "우리 당에는 계엄이 벌어진 이후 부정선거와 '계몽령'의 광기 속에서 칼춤을 추며 당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선고 이후에도 탄핵 당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기 정치를 하는 무책임한 중진 의원들이 있다. 이들이야말로 징계의 대상이자 제거해야 할 고름"이라며 "당을 망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파면 당사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도 승복은 없이 지지층 결집용 메시지만 내놓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은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그와 쉽게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의 관계는 지금 이 상태에서 명시적으로 하는 것보다 물 흐르는대로 가야한다"며 "여론과 지지자들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 보고 결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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