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500 지수는 하락해 마감
애플, 사흘 만 시총 938조 원 증발
8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시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3거래일 연속 큰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26포인트(-0.91%) 내린 37,96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8포인트(0.10%) 오른 1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이날 장 개장 직후 5% 넘게 급락했으나 이후 반등, 지난 2거래일 연속 기록한 하락세를 멈춰 세웠다.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인 애플의 주가도 3.67%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애플 주가는 무려 19%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6,380억 달러(약 938조6,890억 원)가 증발했다. 삼성전자 시총(약 315조 원)의 3배 가까운 가치를 불과 사흘 만에 잃은 것이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대부분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54%로 급등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