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성범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인컴운용본부장
홍성범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 |
"관세 발표가 나오기 전 리밸런싱(편입비중 조정)에서 AI(인공지능)은 미국 경기 민감주를 줄였습니다. 관세 이슈로 나스닥 지수가 폭락할 때 미래에셋AI미국나스닥 펀드는 지수대비 덜 빠졌습니다. 정치 이슈는 AI 학습모델에 반영하지 않았는데, 미국 대선 직전의 리밸런싱에서도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신규로 편입하면서 마치 트럼프 트레이드를 하는 느낌이었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AI를 활용한 펀드 5개를 운용 중이다. 미국나스닥펀드 외에도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 미래에셋AI퀀트미국회사채 아울러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등이다. 총 2300억원의 순자산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5개 펀드 모두 참조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금융분야에서 AI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의 최종 의사결정 단계까지 인공지능 기법이나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과 접점을 형성해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업계에서 이른 시기에 관심을 갖고 AI에 대한 꾸준한 물적, 인적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AI 관련 개발인력을 충원했고 데이터와 모델을 사용하는 퀀트 투자 영역의 인력과의 조화로 AI 운용에 대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AI개발 인력을 충원해 AI개발본부로 운용하며 각 자산별 운용본부의 운용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AI 투자 모델을 만들고 적용시켜 실제 운용에 사용하는 식이다. 예컨대 미래에셋AI미국나스닥펀드의 경우 다음달 성과가 좋을 것 같은 주식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도학습모델과 재무데이터를 활용한 팩터생성모델 등 2가지를 활용해 운용한다. 매월 한 번, 첫 거래일에 리밸런싱을 하는데 AI의 리밸런싱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적용한다고 한다.
홍 본부장은 "각 데이터를 통해 AI가 리밸런싱을 하는데 사람이 운용하는 것과의 가장 큰 차이는 AI는 원점에서 리밸런싱을 하고 사람은 연장선상에서 선택을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즉 AI의 경우 10% 비중이 있는 종목이라도 데이터상 빼야 한다면 0%로 줄일 수 있지만 사람은 10%에서 차근차근 비중을 축소해나간다는 것. 그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대응을 사람보다 기민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운용 노하우를 갖춘 운용 인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데이터를 사용해 어떤 투자대상에 적용할 것이냐는 등 많은 선택지에서 올바르고 효율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에 대한 도메인 지식도 필수적"이라며 "결국 본질은 운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AI ETF 출시 등 AI 운용을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2023년부터 AI기술과 운용 노하우가 결합된 다수의 운용알고리즘을 개발해 현실 운용에서 검증해 오며 의미있는 운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시스템을 준비해 왔다"며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미국나스닥 펀드를 통해 검증이 완료된 AI엔진으로 연내 ETF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ETF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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