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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애플엔 완전한 재앙"…사흘새 시총 10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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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6월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애플 팀 쿡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미국의 잠재적 경쟁국가이자 대미무역 최대흑자국인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 현지생산 의존도가 높은 애플 등을 두고 "재앙급 위기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오후 1시12분 현재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48% 하락한 178.05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장 마감 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3일 9.2%, 4일 7.29% 하락한 데 이어 사흘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이 6900억달러(약 1015조원) 증발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꼽히는 주요 빅테크업체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1.71%)를 비롯해 아마존(1.08%), 메타(1.60%) 등이 지난주 주가 급락에서 벗어나 이날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주요 제품인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 조립한다는 점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해 34% 상호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 2, 3월 중국에 부과한 관세만 합해도 관세율이 54%에 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출고가 1599달러의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23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아이폰 판매 실적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애플이 아이폰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데도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며 "옮긴다고 해도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면 현재의 1000달러대 아이폰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관세 전쟁이 애플의 단기적인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나이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잉은 지난 3일부터 이날 장중까지 20% 넘게 하락했고 나이키는 같은 기간 17%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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