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여섯 부부' 남편이 깊은 아내 사랑을 보여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우리 가족은 영원히 여섯 명’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섯 부부'의 남편이 결혼 지옥 최초로 남편 단독 상담을 신청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남편은 결혼 17년차라고 밝혔다. 아이가 네 명일 정도로 화목했던 이들 가족. 그러나 남편은 “정상적일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남편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빨리 그만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첫째 아들은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말을 예쁘게 하고 개그 세포도 엄청났고 웃겼다. 웃음이 항상 많았다. 싫어하는 사람을 못 봤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 아픈 상황에서도 약으로 버티고 아이들을 봤다. 옷 가게를 운영하던 도중에 쓰러졌다. 무리해서 아픈 게 아니었을까. 완강하게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그때 말렸더라면, 아이를 덜 낳았으면, 나를 안 만났으면 하는 생각까지 가기도 한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퇴근 후 아이들 육아부터 집안일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아내 돌보기에 매진했다. 아내 마사지부터 아내의 옆에서 시집 읽어주기 등 오로지 아내를 위한 삶을 살았다. 남편은 “대답 없는 사람한테 말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대화가 1분 안에 다 끝난다. 계속 곁에 있으려고 책 읽어주는 것, 노래 불러주는 것을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수면 부족으로 일상에서 어려움을 빚고 있었다.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남편은 “얼마 전엔 운전을 하다 정신을 잃었다. 가드레일을 박았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복싱 시합을 열심히 했는데 기권을 못 하겠는 느낌이다. 아내 죽는 것도 보고 싶고 저도 끝나면 빨리 죽고 싶다”라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hyl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